꿀꽈배기맛 막걸리, 반려견 영양제…'라면명가' 농심 사업 다각화 모색
농심, 사내 스타트업 '엔스타드' 개발 전통주·반려동물 상품 선봬
반려다움 반려견 영양제 3종.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식품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라면·과자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 '엔스타드'가 개발한 '반려견 영양제' 3종과 막걸리 '꿀꽈배기맛주'를 CU 편의점을 통해 출시키로 했다.
농심이 반려견과 전통주 관련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테스트 베드'의 성격이 짙다. 시장 상황을 보고 잘 되면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는 "이번에 꿀꽈배기 막걸리와 반려견 영양제를 출시한 것은 시장 본격 진출은 아니고 사내 스타트업이 만든 제품의 '테스트 베드'의 성격"이라며 "당장 새 사업을 하겠다기 보다는 사업성이 있는지 살펴 보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본격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앞서 2020년에도 사내 스타트업이 만든 건강기능식품 '라이필'의 반응이 좋자 브랜드를 론칭하고, 콜라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나선 바 있다.
다만, 농심이 직접 전통주 등을 제조·판매 할 경우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 제조·판매와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 등을 추가해야 한다.
또 농심이 주류를 직접 제조해 판매할 경우 주세법에 따른 주류 제조 및 유통 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없는 상황이다.
농심은 2009년에 사업목적에 카레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 내 주류 판매 목적으로 '음식 및 특정주류도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1999년 이전에 '사료 및 사료첨가물의 제조·가공 및 판매'를 추가했는데 이는 라면 및 스낵 제조 후 남은 부산물의 사료 제조업체 납품 목적이었다.
농심은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신사업'은 신동원 회장이 선언한 '뉴(NEW)농심'의 핵심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2021년 7월 취임과 함께 '뉴 농심' 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뉴농심을 위해 방점을 둔 것도 '글로벌'과 '신사업'이다.
현재 농심의 글로벌 사업은 순항중이다.
올 1분기 농심의 매출액 8725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329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7%다.
이는 전년 동기(3249억원) 대비 1.32% 성장한 수치다.
네덜란드 버스 정류장에 게재된 신라면 광고.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농심 '신라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19%, 26%, 58% 성장했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신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매출은 한 자릿 수로 추정된다.
올 1분기 전체 매출 중 신라면 등 라면 비중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새우깡 등 스낵이 15.1%, 켈로그·츄파춥스 등 기호식품이 14.0%, 백산수 등 음료가 3.7%다.
농심은 현재의 라면·과자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으로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을 낙점하고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제나 전통주 사업역시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이 한계에 직면해 있는 만큼 신사업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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