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줄이고 품질은 향상"…가전업체, '직접생산' 각광
스마트카라·세라젬·쿠첸 국내 직접생산
삼성전자·청호나이스도 자체생산 늘려
[서울=뉴시스] 경상남도의 한 중소기업에 구축된 스마트공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4.07.19.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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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코로나19 이후 원자재와 물류 비용 등이 상승하면서 직접 생산을 확대하는 가전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직접 생산은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 품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생산 조절로 손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기업들이 즉각적인 사후 관리 서비스와 고품질 가전으로 소비자 만족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한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제품의 품질과 사후서비스(AS) 보장 여부까지 고려해 현명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 기업 스마트카라는 연구, 개발, 생산, AS까지 모두 국내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15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공정 과정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특히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의 핵심 부품인 모터를 자체 생산한다.
스마트카라는 음식물처리기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하면서 사용자의 피드백에 귀 기울여 제품의 성능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난 5월 출시한 신제품 2종(▲블레이드X ▲스마트카라 400 Pro 2)을 대상으로 모터 무상 보증 기간 10년을 적용한 바 있다.
헬스케어 가전기업 세라젬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70여개국에 유통되는 자사의 척추 의료기기 100%를 국내에서 생산한다.
세라젬은 국내 생산 헬스케어 가전의 신뢰도 향상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올해 상반기 공정 자동화 시스템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세라젬은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작업자 업무·생산 효율성 증대 ▲사전 불량 테스트 강화를 통한 품질 개선 ▲공정 표준화로 제조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했다.
주방가전기업 쿠첸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밥솥, 인덕션 같은 주력제품의 프리미엄 라인을 국내에서 자체생산 하고 있다.
쿠첸의 총 생산 능력은 100만대에 이르며, 내년까지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쿠첸은 사내에 '밥맛 연구소'를 설치하고 잡곡·백미 등 곡류에 맞는 밥솥 알고리즘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생산 체제를 확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식기세척기, 정수기, 제습기 큐커 등 중소형 가전 신제품을 위탁 생산에서 직접 생산으로 대거 전환했다. 이 같은 직접 생산 확대는 비용 절감을 넘어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직접 생산에 나선 식기세척기와 정수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기능을 자동으로 제안하거나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연동해 제어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정수기 기업 청호나이스는 국내·외 수주 확대에 따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제조본부 내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했다. 이번 생산라인 증축을 통해 청호나이스의 제품 생산량은 약 30% 확대됐다.
청호나이스는 특히 라인을 신설하며 품질 최우선 주의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청호나이스는 '검사자동화 설비'와 '공압 검사 시설'도 도입해 사람의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하고 주요 부품군의 품질 문제와 누수 불량을 사전에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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