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10조 투자 대만정부 승인 받았다…공장 구축 속도
TSMC, 최근 3개월간 125억달러 투자 승인
"대만정부, 행정적 지원…공장건설 힘보태"
삼성전자와 美 팹 경쟁 우위 선점 의도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TSMC는 대만정부로부터 최근 3개월간 125억 달러(16조6700억원) 규모의 애리조나 공장 투자 승인을 받았는데, TSMC 뿐만 아니라 대만정부까지 나서 미국 공장 건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확대될 미국 현지 빅테크들의 주문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공장 건설 경쟁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제12차 투자심의회의를 열고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위한 75억 달러의 투자금을 승인했다.
대만정부는 반도체 기술 유출의 문제가 없는 점 등을 검토한 뒤 여러 차례로 나눠 TSMC의 미국 공장 투자금 승인을 내리고 있다.
TSMC는 지난 6월분(50억 달러)에 이번 75억 달러를 합하면 3개월 만에 125억 달러의 투자금을 대만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것이다.
지난 2020년 12월 미국 애리조나 공장 설립 승인 이후 TSMC가 현재까지 총 240억 달러(32조원)의 투자금 승인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대만정부의 미국 투자 승인 규모 및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최근 TSMC는 2030년까지의 총 미국 투자금을 4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86조8800억원)로 대폭 늘리고 애리조나주에 공장 3곳을 더 지어 총 6곳의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건설 중이다.
TSMC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 만큼 대만정부도 이에 맞춰 행정적인 지원을 확대해 공장 건설 속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미국 공장 건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현지 빅테크들의 주문을 선제 확보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AI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큰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생산능력(캐파) 확충이 중요하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구축 속도는 더욱 차이가 날 우려가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은 올해 말에서 2026년으로 늦춰졌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59.7% 수준이다.
반면 TSMC는 지난 2021년 5월 애리조나 공장 착공했는데 최근 애플향 반도체 생산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상반기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보다 4~9개월 먼저 생산에 나선 셈이다. 이후에 지어질 공장들 또한 건설 계획이 앞당겨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정부는 세제혜택 뿐 아니라 행정적 지원도 확대해 TSMC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다"며 "한국정부 또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미국에 450억 달러(62조3000억원)를 투입하며 대규모 반도체 생산·연구개발(R&D)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획(64억 달러)이 발표했다. TSMC도 애리조나주를 거점 삼아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미국에서 '텍사스 vs 애리조나'의 첨단 반도체 경쟁 구도가 갖춰질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