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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탐지기 들고 동전·병뚜껑 줍기…"보물찾기하는 기분"

등록 2024.09.27 09:09:40수정 2024.09.27 09: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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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웁스' 채널…구독자 2만6900명

"환경 지켰다는 게 값져"…분실물 회수도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인디아나 웁스'는 지난 8월13일 '계곡에서 금속 탐지기로 금목걸이 찾아드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인디아나 웁스 채널 캡처) 2024.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인디아나 웁스'는 지난 8월13일 '계곡에서 금속 탐지기로 금목걸이 찾아드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인디아나 웁스 채널 캡처) 2024.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금속 탐지기를 들고 계곡과 해수욕장, 놀이터 등을 찾는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했다. 수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겨날 정도로 '금속 탐지'가 하나의 취미 생활로 자리잡자 관련 콘텐츠도 인기를 얻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4일 첫 영상을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한 유튜브 채널 '인디아나 웁스'는 지난 26일 오후 기준 2만69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보물 사냥꾼'을 자처하고 있는 이 채널의 콘텐츠는 공원과 계곡, 놀이터, 해수욕장 등을 방문해 금속 탐지기를 작동하는 장면을 담아내는 것이다.

이 유튜버는 '탐지기'와 '핀 포인터' 장비와 곡괭이 등을 가지고 짧게는 30분, 길게는 반나절에 달하는 시간을 할애해 금속 탐지에 나선다.

첫 영상에서 "금속 탐지는 정말 건전하고 재밌는 취미"라고 소개한 그는, 당시 인천 왕산해수욕장을 방문해 버려진 모종삽·병뚜껑·알루미늄 호일·체크카드 등을 발견해 냈다. 그중에서 그나마 '보물'과 가까운 물건은 10원짜리 동전뿐이었다.

그는 "참고로 이렇게 나온 쓰레기들은 모아서 분리수거한다"며 "보물은 찾지 못 했지만 환경을 지켰다는 게 보물만큼 값지다"고 언급했다.

이후 강원·경기·서울·인천·충남 등 지역에 위치한 공원과 해수욕장 등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체로 수 시간 동안의 작업 끝에 자주 발견되는 물건들은 고철 덩어리나 각종 뚜껑, 가짜 루어, 캔 등이다. 10원, 100원, 500원 등 동전들도 종종 모습을 비친다.

놀이터에서는 장난감 자동차가 자주 목격되며, 때로는 총알 탄피 같은 물건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해당 유튜버는 앞선 영상에서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접하다 흥미를 느껴 금속 탐지를 본업 외 취미 생활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취미와 관련해 "금속 탐지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어마어마한 보물을 찾을 거야'라고 기대하시지만, 나오는 건 대부분 쓰레기다"라며 "어릴 때 소풍 가서 보물찾기하듯, 낚시하며 대어를 기다리듯 설렘과 인내심으로 접근한다면 금속 탐지의 매력에 빠져 좋은 취미를 만드실 수 있다"고도 했다.

때로는 구독자나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요청을 받고 분실물을 찾기 위한 활동도 벌이는 모습이다.

앞서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한 구독자의 결혼반지를 찾은 후에는 "한 가정의 평화를 지켰다"며 "사례금으로 100만원을 주시려고 했는데 정중하게 거절하고 기름값만 받았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합법적인 금속 탐지를 위한 정보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탐지로 얻은 타인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는 경우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근 경찰서나 파출소를 방문해 습득물 신고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형법 제360조(점유이탈물횡령) 제1, 2항은 각각 '유실물, 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한다' '매장물을 횡령한 자도 전항의 형과 같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유튜버도 지금까지 수차례 금·은반지 등 귀금속을 발견했는데, 습득물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고 이후 6개월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물건을 취득한 모습도 일부 영상에 담겼다.

또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서 발굴하거나, 문화재를 발견하고 신고하지 않는 등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군사지역 또는 사유지 역시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캠핑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금속 탐지를 하면 좋은 점이 많다"며 "자녀에게 삽질도 가르쳐줄 수 있고 함께 쓰레기를 주우면서 환경 보호도 할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속탐지기여행' '바블맨' '헌터K' 등 채널에서 이 유튜버와 유사한 금속 탐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속 탐지를 주제로 만들어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기준 2만2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 여기에서는 각종 탐사 질문·답변, 후기 등의 내용이 오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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