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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맨·중계차 대신한 AI"…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혁신 꿈꾸는 스카이라이프

등록 2024.10.02 10:39:51수정 2024.10.02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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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행된 홈리스 월드컵 390여경기 AI 카메라로 전세계 중계

기존 중계 비용 대비 90% 절감…아마추어·세미프로 중계 확대 기대

스카이라이프, 아마추어 스포츠 확대 및 스포츠 콘텐츠 확충 동시 추진

[서울=뉴시스]KT스카이라이프와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 호각은 지난 21~28일 진행된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의 단독 중계를 맡아 AI 촬영 시스템을 활용한 전세계 중계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진행된 대한민국과 짐바브웨의 경기의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KT스카이라이프와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 호각은 지난 21~28일 진행된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의 단독 중계를 맡아 AI 촬영 시스템을 활용한 전세계 중계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진행된 대한민국과 짐바브웨의 경기의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 지난주 내내 서울 한양대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2024 홈리스 월드컵'. 규모는 작지만 실제 월드컵 못지 않게 축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성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홈리스 월드컵이 FIFA(국제축구연맹·피파)를 업고 전 세계에 생생하게 중계되고 있었지만 이를 촬영해야 할 수많은 카메라들은 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관중석 중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을 만한 작은 카메라가 한국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의 열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흔히 축구·야구·농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는 중계를 위해 수십대의 카메라가 경기장 주위를 빼곡히 채우곤 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형태를 깬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중계를 모색하고 있다. AI(인공지능)가 전문 카메라맨처럼 경기를 촬영하도록 해 중계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

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비용 감축을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을 보다 활성화하고, 나아가 스포츠 콘텐츠를 확대해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30일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진행된 2024 홈리스 월드컵은 국내 AI 중계 기술의 시험대가 됐다. 전 세계 38개국 52개 팀(남성 36개 팀, 여성 16개 팀)이 참가해 일주일 동안 진행된 약 390경기를 모두 AI 카메라로 중계했다. 당초 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은 AI 카메라로만 중계를 진행하려 했으나, 주최 측의 요청으로 주요 경기 해설 등을 위해 일반 카메라도 함께 활용하게 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월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해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호각은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스포츠 중계를 한다. 호각은 경기장 내 설치된 AI 카메라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해 중계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예산이 한정적인 아마추어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중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홈리스 월드컵은 AI가 촬영한 영상을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송출했다. FIFA가 공식 후원한 대회인 만큼 전세계에서 6000만여명이 사용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FIFA+'에 AI가 촬영한 영상이 그대로 중계됐다.
[서울=뉴시스]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 경기장에 구비된 KT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의 AI 중계용 카메라. AI가 경기 상황을 인지하고 실제 카메라맨처럼 촬영을 하게 된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 경기장에 구비된 KT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의 AI 중계용 카메라. AI가 경기 상황을 인지하고 실제 카메라맨처럼 촬영을 하게 된다. (사진=윤현성 기자)


스카이라이프의 AI 중계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인력·장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중계를 전세계에 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와 전문 카메라맨, 송출을 위한 중계차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AI 중계 기술이 활용된 이번 홈리스 월드컵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대회는 약 일주일 동안 3개 경기장에서 진행됐는데, 경기 촬영은 성인 남성 팔뚝만한 크기의 AI 카메라가 모두 전담했다. 송출을 위한 중계차도 필요치 않아 경기장 옆에 소규모로 마련된 미디어센터 부스만으로 전세계에 경기 장면을 전송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처럼 AI 카메라를 이용하면 제작 비용을 기존 스포츠 중계 대비 90%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올림픽 같은 초대형 스포츠 행사와 달리 홈리스 월드컵이나 아마추어·세미프로 경기의 경우, 중계 비용 절감 압박이 클 수 밖에 없다.

스카이라이프는 AI 중계를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를 늘리고 시장을 더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초등, 중고등부, 대학부를 합친 학생 생활체육인 규모는 2020년 9만7382명에서 2023년 15만4027명으로 늘었고, 생활체육 참여율도 47%에서 52%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호회·체육회 등에 등록된 생활 스포츠인은 약 480만명 수준이고, 전국 스포츠 교육기관과 지자체 체육 시설도 각각 3만7000여곳, 1000여곳에 달한다. 동해시, 속초고, 전주 근영여고, 서울 대동초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 및 체육시설에서도 AI스포츠 시설 구축 등 스마트 스포츠 시티를 구성 중에 있다.

아울러 호각의 AI 중계 시스템은 이미 세미프로 축구 리그인 K4 리그에 활용되고 있고, 대한배구협회·대한핸드볼협회 등과도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야구·배구·핸드볼 등에 이어 경기장 구격이 정해져 있는 탁구·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도 AI 중계 시스템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2024 서울 홈리스 월드컵이 진행된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된 호각의 AI 중계 미디어센터 부스 현장. 별도의 중계차 장비 등 없이도 FIFA+와 같은 OTT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를 진행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2024 서울 홈리스 월드컵이 진행된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된 호각의 AI 중계 미디어센터 부스 현장. 별도의 중계차 장비 등 없이도 FIFA+와 같은 OTT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를 진행했다. (사진=윤현성 기자)

이처럼 아마추어 생활스포츠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 중계 등에 대한 니즈도 커질 것이라는 게 스카이라이프의 판단이다. 호각과 발맞춰 AI가 중계하는 스포츠 콘텐츠 방송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최근 티빙·쿠팡플레이 등 OTT가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스카이라이프도 아마추어 스포츠를 시작으로 스포츠 중계 시장에 발을 들인다는 목표다. 스포츠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다. FIFA가 주최한 홈리스 월드컵을 전세계에 문제 없이 중계했다는 성과를 기반으로 활용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매튜 윌리엄스 홈리스 월드컵 마케팅PR 책임자는 "서울에서 진행된 중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서 기뻤다. AI를 활용해 홈리스 월드컵 경기를 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의 AI 기술 덕분에 전세계로 송출할 수 있었다"며 "호각은 대회 기간 내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한양대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축구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덕분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한양대 대운동장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2024 홈리스 월드컵은 지난 28일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멕시코가 남녀부 동반 우승에 영예을 안았으며, 한국은 남자 4그룹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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