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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중동 긴장 우려에"…원자재·천연가스 ETN 급등

등록 2024.10.07 10:57:12수정 2024.10.07 1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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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 구간 들어서, 천연가스 연말까지 6달러로 상승"

이스라엘 동지중해 연안 천연가스전 타마르. 2024.10.07.

이스라엘 동지중해 연안 천연가스전 타마르. 2024.10.07.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중동 전쟁 확전 위기로 원유와 금, 구리 등 해외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둔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등하고 있다. 또 올 겨울 혹한이 찾아와 난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천연가스 ETN도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30.75%나 상승했다. 이 ETN은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상장된 은 선물을 매수해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31.51%)과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30.86%),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29.56%) 등이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진행하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에 국제유가와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상승했다.
또 중국의 추가적인 부양책에 경기 회복 기대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다. 산업재 성격이 짙은 구리, 은, 원유는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로 꼽힌다.

올 겨울철 라니냐(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로 북반구 지역에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천연가스 ETN도 상승했다.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H)'와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각각 39.67%, 39.50% 올랐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H)'(38.82%),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38.50%),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38.13%),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38.10%),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38.07%) 등도 모두 38%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1.9달러까지 하락했던 천연가스 가격(미국 헨리허브 기준)은 한 달 만에 46% 상승했다. 천연 가스의 주요 소비 기간은 여름철 냉방이 아닌 겨울철 난방이다. 라니냐는 겨울철 북반구 지역에 평년보다 강한 추위를 동반한다. 제트 기류를 약화시켜 북극 한파까지 야기해 난방 수요는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가격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반등이다. 이미 동태평양 연안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0.5℃ 낮은 라니냐 구간에 들어섰다. 공급은 여전히 낮은 레벨을 유지 중"이라며 "원자재 소순환 사이클의 출발점인 천연가스 가격은 (현재 2달러대 후반에서) 연말까지 목표 가격인 6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0.50%p 인하) 이후 '메리츠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13.77%나 올랐다. 최 연구원은 "금은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로 과거 정책금리 인하 구간에서 어김없이 우수한 성과를 도출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이번에도 금의 매력도가 커질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금 가격에 대한 레벨 부담이 형성된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광 기업이 더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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