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 브렉시트 뒤 첫 EU 장관급 정기회의 참석…"관계 재설정 시작"
래미 외무장관, 룩셈부르크서 EU 외무장관회의 참석
"영국·유럽이 세계 정세 관련 확고한 입장 유지해야"
[브뤼셀=AP/뉴시스]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장관급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뒤로 처음 있는 일로 보수당 정권과는 다른 노동당 정부식 대(對)EU 정책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2017년 12월8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EU 본부 밖에 유니언잭과 EU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 2024.10.1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장관급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뒤로 처음 있는 일로 보수당 정권과는 다른 노동당 정부식 대(對)EU 정책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BBC에 따르면 래미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 특별 외빈으로 참석했다. 래미 장관은 자신을 초청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지역 충돌 확대를 논의했다.
래미 장관은 회의장에 도착한 뒤 "EU와 관계 재설정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다. EU와 영국 안보를 분리할 수 없다"고 축하했다.
그는 "현재로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러시아의 침략이든, 중동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문제와 갈등이든, 더 일반적으로 세계 문제와 지정학적 문제이든, 영국과 유럽이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래미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영국과 EU가 협력의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영국 외무부는 "보다 정기적인 참석의 일환이다. 국제 문제에 더 긴밀히 협력할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런던=AP/뉴시스]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장관급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뒤로 처음 있는 일로 보수당 정권과는 다른 노동당 정부식 대(對)EU 정책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래미 장관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수도 런던 큐 왕립식물원에서 기후·환경 정책과 관련한 연설을 하는 모습. 2024.10.15.
보렐 대표는 "안보 문제에서 함께 성장할 방법을 다룰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많은 도전이 있는 이 어두운 순간에 같은 대륙의 일원으로서 강력한 대륙에는 강력한 동반자관계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U를 탈퇴한 2020년 뒤로 장관급 정기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당시 외무장관이던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긴급 대응 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다.
이번 방문은 지난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이 회담에 이은 것이다.
당시 스타머 총리는 EU와의 관계 재설정을 추진하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력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양자 관계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2020년 12월에 체결된 무역협력협정(TCA)과 같은 브렉시트 뒤로 맺어진 다양한 협정이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다음 달인 지난 8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영국이 EU와 관계를 재설정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관계 재설정이 EU 재가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브렉시트 뒤로 영국 장관은 EU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되면서 EU 회원국과 장관급 소통량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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