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장애, '이것' 있으면 자해·자살 위험 증가"
ADHD 동반 시 자해 가능성 1.07→1.65배로 올라
정신병적 장애 동반시 자살경향성 1.95→10.97배
[서울=뉴시스]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가 갖는 정신질환에 따라 자해 및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살 경향성이란 자살 사고(자살에 관한 생각), 자살 시도, 자살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그래픽= 뉴시스DB) 2024.10.30. [email protected].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김재한 연구원, 이주현 학생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면 자해 가능성이 1.07배에서 1.65배로 증가하는 등 동반 정신질환에 따라 자해 및 자살경향성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30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어려워하며 제한적인 관심사, 한가지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신경발달 장애다. 최근 연구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자해 및 자살경향성 가능성은 정상인에 비해 3배 정도 높다고 밝혀졌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와 동반 정신질환 간 연관성을 조사한 이전 연구 20개를 체계적 문헌 고찰 방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자해 가능성은 ADHD를 동반하면 1.07배에서 1.65배로,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와 같은 기분 장애를 동반하면 1.26배로 높아졌다.
망상과 환각이 주증상인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병적 장애를 동반한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자살 경향성 위험도는 1.95배에서 10.97배로, 기분 장애의 경우 1.75배에서 9.82배까지 증가했다. 특히, 기분 장애 중에서도 우울 장애를 동반하면 자살 경향성 위험도가 2.29배로, 양극성 장애를 동반하면 2.55배에서 4.95배로 상승했다.
천근아 교수는 “특정 정신과적 동반 질환을 가진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자해와 자살 경향성의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의료진은 이런 위험을 조기에 인식하고 적극적인 중재로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의 정신 건강 문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실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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