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치원 '5시간 방과후전담사' 총파업…"시간제 철폐"
"사실상 오전부터 업무 시작…4년 동안 무급 근무"
시교육청 "TF팀 구성, 논의 중…충분히 대화 이어갈 것"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는 15알 오후 울산시교육청 1층 현관 앞에서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포식을 열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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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5시간 유치원 방과후전담사들이 '시간제 철폐'를 촉구하며 1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천막 농성에 돌입하는 등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는 이날 울산시교육청 1층 현관 앞에서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는 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 소속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조합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총파업 선포식에서 노조는 "5시간 근무자들은 오후 1시 출근과 동시에 교실로 투입돼 교원과 유아들의 오전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유아들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업 준비도 없이 아이들을 담당한다는 게 유아들을 돌보는 입장에서는 양심에 걸리는 일"이라며 "집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연습하고, 연구하는 일을 지난 4년 동안 무급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근무 시간은 오후 1시부터지만 아침 등원 시간부터 학부모 민원 전화, 문자 업무로 아침부터 사실상 업무가 시작된 셈"이라며 "현장의 관리자는 '봉사정신으로 성의를 보이라', '협조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시간제 노동자로 채용해놓고 근무시간 내 학습 준비시간도, 마무리 정리 시간도 부여하지 않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교육청 덕에 오늘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학에는 교원 없이 방과후 과정으로만 운영되는 것을 알면서 교육당국은 시간제의 어려운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는 15알 오후 울산시교육청 1층 현관 앞에서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무기한 총파업 돌입 선포식을 열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노조는 열악한 처우도 개선해달라며 요구했다.
이들은 "명절수당과 근속수당도 차별 받고 있다"며 "똑같은 유아를 상대로 더 많은 시간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최저임금 수준밖에 되지 않는 임금도 서럽고, 각종 수당마저도 시간 비례로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울산시교육청이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약식 집회, 천막 농성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월 '5시간유치원방과후전담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까지 8차례 협상을 진행, 해당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시간제 철폐와 관련해서는 교원 등 여러 직종과도 연관돼 있어 단순하게 접근할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뤄야 한다"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에서는 울산지역 공립 유치원 69개 학급에서 72명의 돌봄전담사가 총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총파업에 대비, 유치원 교원과 긴급돌봄전담 인력, 지원 교사 등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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