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루머에 법적대응 나섰지만" 롯데 연말 인사 쇄신 폭 커지나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 '유동성 위기' 풍문에 "사실 무근" 공시
지주 및 일부 계열사 비상경영 돌입…일부 임원 급여 자진 반납 하기로
[서울=뉴시스]롯데지주 로고. (사진=롯데지주 제공). 2021.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루머와 관련한 속칭 '지라시(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적은 쪽지)'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정기 임원인사에서 쇄신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롯데케미칼은 최근 유포되고 있는 유동성 위기와 관한 지라시에 대해,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지라시는 차입금 39조원, 올해 당기순이익 1조원 등 유동성 위기를 겪는 롯데그룹이 다음달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지라시가 계속 유포되면서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이날 롯데지주 주가의 종가는 2만5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59% 떨어졌고,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종가 역시 각각 5만8000원(6.60%), 6만5900원(10.22%)으로 하락세로 마감됐다.
직전 거래일인 15일과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롯데케미칼의 시가총액은 3208억원, 롯데지주는 1521억원, 롯데쇼핑은 1160억원 등 5889억원이 증발된 셈이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롯데그룹은 올해도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건설 등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롯데면세점(6월)·롯데케미칼(7월) 등 계열사들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8월)가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이달부터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등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지주 임원은 급여의 10~20%를,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은 급여의 10~30%를 각각 자진 반납한다.
올해 3분기 롯데지주 매출은 4조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9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216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롯데면세점 등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인력 운용에 변화를 준 바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쇄신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임원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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