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휴전 협정 물살'에도 베이루트 공습 계속…"29명 사상"
네타냐후 "휴전 후에도 헤즈볼라 대항 작전 수행해야"
[베이루트=AP/뉴시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미국 주도의 휴전 협상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양 측의 교전으로 사상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한 컴퓨터 가게 내부에 불이 번지자 한 남성이 고함을 치고 있는 모습. 2024.11.18.
18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습이 이뤄진 장소는 베이루트 중심부의 주카크 알블라트다. 해당 지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몸을 숨긴 피란민이 몰려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레바논 정부와 의회 건물에서 불과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최근 베이루트 중심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날 베이루트의 라스 알 나바 지역의 한 건물을 타격했고, 이어서 마르 엘리아스 지구를 표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군은 최근 이틀 동안 레바논 내 200곳 이상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수석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도 목숨을 잃는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도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요격되는 과정에서 파편이 텔아비브 인근으로 떨어져,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의 휴전 협상은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 선물 차원에서 헤즈볼라와 휴전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후 CNN은 레바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리사 존슨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4일 레바논 측에 휴전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레바논 고위 관료를 인용해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가 미국의 휴전 계획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워싱턴에 답변을 보내기 전에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흐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19일 레바논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AFP에 "호흐스타인이 도착해 그와 몇 가지 미해결 사항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아직 휴전안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항한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안보를 보장하고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작전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휴전 후에도 말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헤즈볼라가 합의한 휴전을 존중할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헤즈볼라의 재건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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