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정권교체 전 '반도체보조금 집행' 매진
직원들에 주말 반납 요구하고 CEO에 직접 전화
[워싱턴=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지난 5월15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증언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일 오하이오와 몬태나, 네바다, 플로리다주 등에 있는 12개의 '기술 허브'에 5억400만 달러(약 7000억원)를 기술 허브 구현을 위한 보조금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2.
20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러몬도 상무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최대한 많은 예산 집행을 하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반도체법(CHIPS Act) 등을 통해 마련된 500억 달러(약 69조8850억 원) 규모의 반도체보조금 중 미집행분을 집행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경제 치적으로, 폴리티코는 "막대한 산업적 유산을 공고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회가 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보조금을 승인했음에도, 지금까지 법상 요건에 맞춰 보조금을 수령한 기업은 두 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러몬도 장관은 인텔과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 등에 집행을 완수하려 노력 중이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도 장관 본인도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세부 사항 등을 협상하기 위해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내년 의회에서 보조금 회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상무부는 우려를 일축하는 모습이다.
러몬도 장관은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에 "우리가 해왔고 하고 있는 일은 모두 초당적인 일"이라며 "반도체법은 지금껏 엄청난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라고 했다.
그는 "나는 매우 열심히 팀을 이끌며 주말 내내 일했다"라며 "떠나는 날이 되기까지 모든 보조금을 인도했으면 한다. 그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에 공장을 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대신 관세를 활용해 투자를 유인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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