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정부·유가족, 별도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
"하나의 문제가 양국관계 지장 초래 않게 해야"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6회 국제법 모의재판 및 제24회 논문경시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 정부가 일본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는 대신 별도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추도식에는 불참하고 우리 유가족 분들과 정부 관계기관들이 별도의 추도식을 하고 관련시설, 박물관 등을 시찰하는 별도 일정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 당국자들과 유가족들은 이미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상황이다.
사도광산 추모식은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한국과 합의한 후속 조치 중 하나다.
하지만 행사 직전 일본 측 대표로 참석하기로 한 인물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알려졌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외교부는 결국 행사 하루 전 불참 결정을 발표했다.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협력행사 등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띄우려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장관은 "이런 하나의 단일성인 문제가 전반적인 양국관계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며 "그런 방면에서 일본 외교당국과 계속 협의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 개선에 힘입어 한미일 협력이 왔고, 그래서 앞으로 우리 안보를 위해서도 강화돼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일본도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불참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외교 당국 간에 이견이 해소되질 않고 있고, 몇 시간 남지도 않은 상황이라서 이견을 해소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24일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을 하루 앞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일본 외무성이 전날 추도식에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밝힌 이후 후폭풍이 거세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한국 정부가 그간 요구해온 차관급이지만, 2022년 8월15일 일본 패전일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 같은 인사가 사도광산 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이 참석하는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는 것은 모욕적인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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