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괴성 지르고 허공에 발길질"…몽유병 아닌 '이것'[몸의경고]
꿈꾸는 렘수면 중 근육 긴장도 증가
꿈속 행동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돼
치매·파킨슨병 초기 나타날 수 있어
[서울=뉴시스]렘수면 행동장애는 1차적으로 병력 청취를 거쳐 필요하면 수면 다원화 검사로 수면 중 일어나는 각종 신체적 변화를 확인한다. 수면 다원화 검사는 환자가 검사실에서 몸에 센서를 부착한 채 6~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면 뇌파, 근육 상태,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진= 고대안산병원 제공) 2024.11.30. [email protected].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꿈을 꾸게 되는 렘수면 상태에서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 있다. 이때 근육은 일반적으로 마비돼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가 생기면 렘수면 단계에서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고, 꿈 속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증상이 심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꿈의 내용이 행동화 돼 소리를 지른다든가 팔·다리를 휘둘러 자신이나 옆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수면 전반기 비렘수면 단계에서 꿈과 상관 없는 단순 행동을 하는 몽유병(수면보행증)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뇌 신경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을 못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초기 단계에서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보고된 유병률은 2.01%로, 최근에는 50~80세 한국인 10명 중 1명(15.9%)이 렘수면 행동장애 전 단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1차적으로 병력 청취를 거쳐 필요하면 수면 다원화 검사로 수면 중 일어나는 각종 신체적 변화를 확인한다. 수면 다원화 검사는 환자가 검사실에서 몸에 센서를 부착한 채 6~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면 뇌파, 근육 상태,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수면 다원화 검사에서 렘수면 중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도 증가와 이상 행동이 관찰된다.
[그래픽=뉴시스] 증상이 심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꿈의 내용이 행동화 돼 소리를 지른다든가 팔·다리를 휘둘러 자신이나 옆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수면 전반기 비렘수면 단계에서 꿈과 상관 없는 단순 행동을 하는 몽유병(수면보행증)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4.11.30. [email protected].
윤호경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를 겪게 되면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수면의 질이 낮고 우울감이 심할 수 있다”면서 “자신 뿐 아니라 동침하는 주변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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