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내달부터 텅스텐 '수출 통제'…"美, 韓 광산 통해 공급망 확보해야"

등록 2024.11.29 13:59:12수정 2024.11.29 16:22: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中, 내달 1일부터 텅스텐 등 주요 광물 수출 통제

CNBC "美, 공급망 확보 위해 프렌드쇼어링 나서야"

"'텅스텐 매장' 상동광산 재개발 중인 한국에 의존해야"

[영월=뉴시스] 사진은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 갱내에서 조사단이 텅스텐 광체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알몬티 제공) 2024.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뉴시스] 사진은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 갱내에서 조사단이 텅스텐 광체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알몬티 제공) 2024.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중국 당국이 이번 주말부터 광물 '텅스텐'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쟁 및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무기와 반도체 제작 등에 사용되는 광물에 대한 공급줄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텅스텐 매장' 광산을 재개발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주요 광물 및 관련 장비·기술 등을 수출하길 원하는 기업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규제안을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

이 규제안엔 텅스텐을 포함해 금속 갈륨과 게르마늄, 구상흑연, 안티모니 등 주요 광물이 포함된다.

텅스텐은 녹는 점이 높고 합금 시 강도도 올라가, 무기와 반도체·배터리 제작 등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 텅스텐 공급망의 80% 이상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며, 구상흑연은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다. 안티모니는 배터리와 반도체, 탄약, 정밀과학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소금속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첨단 칩 및 칩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을 막으려는 서방의 통제에 대응해, 자국 안보와 이익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시행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등지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격화와 AI 시대 도래 등으로 반도체 개발이 중요해지면서, 미국은 서방이 반도체 및 기타 첨단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첨단 산업 필수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수출 통제 조치는 중국 기업들이 경쟁자들을 사업에서 몰아내기 위해 저렴한 텅스텐을 세계 시장에 쏟아부어 결국 공급망의 80%를 장악했던 지난 수십 년과는 반대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이 텅스텐 등 반도체와 무기, 배터리 핵심 소재들의 공급줄을 옥죄자, 미국이 동맹·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 확보 체계를 구축하는 이른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동맹국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CNBC는 한국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상동광산을 대표적인 프렌드쇼어링 대상으로 꼽았다.

상동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추정 매장량만 528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60년간 채굴이 가능한 규모이며 약 60조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1950년대 초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50% 이상에 기여했으나, 1980년대 중국이 텅스텐을 생산·수출하면서 채산성이 약화돼 1994년 폐광했다.

이후 현재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 자회사인 알몬티대한중석이 이 광산의 광업권을 인수해 최근 1억2500만 달러(약 1668억원) 규모 재개발에 착수했다.

알몬티는 상동광산이 잠재적으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몬티는 지난주에 분쇄 장비 설치를 완료해 상동 광산 및 가공 공장을 완전히 재개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CNBC에 밝혔다.

미국은 2015년 이후로 텅스텐을 상업적으로 채굴하지 않고 있는데, 대표적 우방국인 한국을 통해 텅스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CNBC의 시각이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요 광물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이슬린 바스카란은 알몬티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상동광산의 45%를 미국에 위탁했다며 "중기적으로 미국은 텅스텐에 대해 프렌드쇼어링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