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심분리기 6000개 추가 설치…우라늄 농축 가속"
IAEA 기밀 보고서에 담겨
[이스파한=AP/뉴시스] 2005년 3월 촬영된 자료 사진으로, 이란 아스파한 외곽의 우라늄 전환 시설 내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4.11.2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란은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6000개 이상을 추가 설치할 것이란 계획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외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AEA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 시설에 원심분리기 6000개를 추가 설치하고 이미 설치된 원심분리기를 더 많이 가동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IAEA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 농축 능력이 증가하면 잠재적으로 핵 확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란은 2018년 미국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재개한 뒤 우라늄을 순도 60% 이상으로 농축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순도 60% 이상 우라늄은 기술적으로 무기급인 순도 90%로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부인하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고 핵무기를 만들지 않은 국가가 그렇게까지 한 경우는 없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새 원심분리기에 지정한 농축 수준은 순도 5%다. 특히 포도우 시설의 순도가 낮아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공식 취임 전 유럽 관련국들과 합의점을 찾으려는 유화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다만 농축 수준은 나중에 쉽게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란은 이미 나탄즈와 포도우에 지하 시설 2개와, 나탄즈 지상 시험공장 1곳에서 1만개가 넘는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여기에 원심분리기 160개 이상으로 구성된 캐스케이드 32개와, 원심분리기 IR-6를 최대 1152개 묶은 대형 캐스캐이드 1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IAEA 35개국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라늄 농축을 60%로 제한하자는 이란의 제안을 받지 않고,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 사찰에 협조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이 발의했다. 이란은 이에 반발해 준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신형 원심분리기 5000여개를 가동하고 우라늄 농축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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