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11대, KADIZ 진입 후 이탈…군 "공군 전투기 투입"(종합)
29일 오전 동해·남해 KADIZ에 순차 진입…영공침범 없어
중 국방부 "중러 9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 실시" 밝혀
우리 측에 비행계획 사전 통보는 안해…사전 통보가 관행
[서울=뉴시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군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5월24일 중러 양국이 합동 비행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중국 훙(H)-6K 폭격기, 러시아 Tu-95MS 전략폭격기, 중국 젠(J)-16 전투기 등이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 2023.06.07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29일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이탈했다. 우리 군은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29일) 오전 9시35분부터 오후 1시53분까지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며 "영공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위챗을 통해 "중러가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이날 동해 관련 공역에서 9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다. 또한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이다. 영공과는 개념이 달라 선을 넘더라도 침범이라고 하지 않고 진입이라 한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동해 KADIZ에 진입 후 이탈했다. 이때도 우리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대응했다.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이튿날인 12월 15일 주한 중국 국방무관과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에게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진입, 우리 영공에 근접해 민감한 지역을 비행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이러한 행동이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재발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통상적으로 군용 항공기가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경우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위치 등을 알려주는 게 국제 관행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KADIZ 진입에 앞서 우리나라에 통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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