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선…주거비·이민 이슈 불구 동일 연정 가능
중도우파의 파인 게일당과 피어나 페일당 연정해와
신페인은 득표 선두에도 연정 거부당한 전력
[AP/뉴시스] 29일 아일랜드에서 하원의원 174명을 뽑는 총선이 실시되고 있다. 직전 연정의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이 가족들과 함께 투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주요국 선거에서 예외없이 집권당이 패배해 물러났거나 연정으로 어렵게 정권 명맥을 이어가게 되었다. 아일랜드 의회 선거에서도 팬데믹, 국제 불안정 및 생계비 급증 등에 따른 반집권당 바람이 불지 주목되는 것이다.
하원 달리의 새 의원 174명을 뽑는 총선 투표는 총인구 540만명 중 유권자가 380만 명인 가운데 오전7시(한국시각 오후4시)에 시작되었다.
총선 직전 정부는 지난 100년 동안 아일랜드 정치를 지배해온 두 정당의 연합으로 꾸려졌다. 파인 게일 당과 피어나 페일 당으로 모두 중도 우파 성향이나 1920년대 영국에 독립 전쟁을 벌일 때 반대편에 있었다.
직전 2020년 총선이 사실상 무승부로 끝나자 두 당은 연정을 구성해 내각 장관직을 나누고 총리(타오이세흐)직을 번갈아 가며 맡기로 했다. 피어나 페일의 미하엘 마틴 대표가 임기의 전반부에 총리에 올랐으며 2022년 12월에 파인 게일의 리오 바라드카로 교체되었다.
바라드카 총리가 올 3월 전격 사임하고 지금의 젊은 사이먼 해리스 총리에게 직을 넘겼다.
야당인 신 페인 당은 2020년 총선에서 놀라운 돌파구를 뚫어 일반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파인 당과 피어나 당이 연정을 모두 거부해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다. 신페인 당은 좌파 기조인 데다 1990년대까지 30년 동안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흔든 유혈 갈등 때 군사조직 아일랜드공화군과 연결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총선은 투표자가 한 후보를 택하는 대신 후보들에 선호 순위를 매겨 기표해 43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의원이 당선된다.
이번 선거 핵심 이슈는 다른 나라에서와 같이 생계비이며 그 중 높은 주거비가 최대 이슈다. 아일랜드는 20여 년 전 활황기에 새 집을 충분히 짓지 않았고 15년 전의 세계 금융위기 슬럼프를 맞아 매우 주택난이 심하다.
금융위기 때 건축이 저조했으며 위기가 가신 뒤에는 먼저 사무실과 호텔을 지어 일반 주택이 늘지 않았다. 집값이 크게 오르고 덩달아 임대료로 뛰고 노숙자가 늘었다.
아일랜드는 10년 동안 경제 활황을 맞았는데 유럽연합이 세금이 싸서 아일랜드에 온 애플에 세금을 다시 더 내라고 명령하면서 136억 달러의 세수가 정부에 쏟아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 재원으로 먼저 인프라 정비에 나섰다.
주거비 문제에 이어 이민자 급증이 주요 이슈가 되어 있다. 아일랜드는 외국으로 나가는 인구 수가 더 많았으나 최근에 우크라이나에서 10여 만 명이 들어오고 중동과 아프리카의 유럽 이주시도자들이 이곳까지 퍼졌다.
아일랜드에는 유럽 대륙과 달리 반 이민의 극우 정당이 출현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파인, 피어나, 신페인 그리고 여러 소수 정당 및 무소속 후보군 등 5그룹에 거의 비슷한 표를 던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총선 직전처럼 다시 파인 게일과 피어나 페일의 연합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어주 높은 것이다.
투표는 밤10시(한국시각 30일 오전5시)에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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