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FDA 국장 "케네디 주니어, 보건 수장 되면 위험"
"홍역, 이하선염, 풍진 예방접종률 낮아질 것"
"오래 전 퇴치됐던 질병의 전염 보게 될 것"
[밀워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이끌었던 스콧 고틀리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장관이 되면 여러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1일(현지시각) 미 밀워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캠프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11.30
고틀리브는 29일(현지시각) CNBC 방송에 출연해 오랫동안 정부의 아동 예방접종 권고안을 비판한 케네디 주니어가 장관이 될 경우 "홍역, 이하선염, 풍진 예방접종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 예방접종률이 최근 감소한 것을 언급하면서, 아동 백신 접종의 지속적인 감소가 곧 홍역 유행과 아동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환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오래 전에 퇴치됐던 질병의 전염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나라에서 소아마비가 다시 유행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고틀리브는 상원의원들에게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인준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고도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소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등 백신 접종이 해롭다는 주장을 오랜 기간 해 왔다.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팔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충치 예방을 위해 식수에 불소를 첨가하는 걸 반대할 것이라며, 불소가 어린이의 IQ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대선 직후 그는 MSNBC와 인터뷰에서 "과학적 안전성 연구와 효능이 공개되도록 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 제품이 자신에게 좋은지 개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백신 접근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회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 수장을 맡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상원 인준은 통과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8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이다.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하차했다. 전통 민주당 가문의 '이단아'로, 당시 집안 일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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