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동조 조정훈과 친분, 치욕"…맹비난한 축구선수
임민혁 "그따위로 생각하니 기득권 되는 것…지지 거두겠다"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9알 전 축구선수 임민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사진=임민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이 폐기된 가운데, 투표 불참차 중 한 명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과의 친분을 '인생의 치욕'이라며 맹비난한 축구선수의 글이 화제다.
지난 9일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 골키퍼 출신 임민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나무위키 사진을 올리며 "제 나무위키 일부분입니다. 혹시 수정할 줄 아는 분이 있다면, 저 부분 삭제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사진에 따르면 임민혁의 나무위키 페이지에는 그와 조 의원 사이의 관계가 '같이 식사하고 국회 사무실에 방문할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적혀있다.
임민혁은 "자기 소신도 없이 권력을 위해 내란에 동조하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내 인생의 치욕이다"라며 "나는 그렇게 자랑스럽게 살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부끄럽게 살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조정훈 당신과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었던 찰나의 순간만큼은 내 인생의 치욕이자 수치"라며 "내가 당신의 팬이 되었던 당신의 말로 당신의 지지를 거두겠다. '그따위로 생각하니 기득권이 되는 것이고 엘리트가 되는 것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탄핵 표결에 불참한 조 의원을 향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조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 '내란 공조범 영원한 부역자로 기록되리라'고 적힌 근조 화환이 세워지고 조 의원 사진에 달걀을 투척해 얼룩지고, 그 아래 달걀 껍데기가 버려지는 등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2024년 10월 20일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참여해 경기에 출전한 임민혁.(사진=임민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올해 초 은퇴한 임민혁은 K리그 전남 드래곤즈, 천안 시티 FC 등에서 뛰었지만 현역 시절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감동적인 은퇴사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은퇴사에서 "서른 즈음 되면 대충 안다.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 치의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은퇴를 알렸다.
이어 "나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 3월 1일, 새로 시작하기 날짜도 딱 좋다. 여기저기 축하 만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모두 감사했고, 잘 머물다 간다"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임민혁은 은퇴 이후 강연자, 작가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으며, 지난 10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참여해 전설적인 골키퍼 에드빈 판데르 사르와 교체 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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