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올라가기 쉬운 겨울철…실명원인 1위 '이것' 주의보
겨울 혈당상승 위험요인 많아
기온 떨어지면 혈액순환 저하
체중 늘기 쉽고 비타민D 부족
[서울=뉴시스]겨울철에는 혈당 상승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이 많아 성인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12.11. [email protected].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과 신경, 근육이 위축돼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쉽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늘기 쉽고, 일조량 감소로 비타민D가 부족해 지는 것도 혈당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눈 안 신경인 망막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한 후 증상이 발생한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려지거나 어둡게 보이고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망막의 혈관이 터져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망막과 유리체뿐 아니라 안구의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안구 통증, 두통, 구역,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당뇨병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망막에 출혈을 유발해 당뇨망막병증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문상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은 망막 모세혈관에 손상을 가져오고, 망막 전반에도 허혈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출혈 이후 혈액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과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돼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하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 치료로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했으면 예후가 좋진 않지만 수술이나 레이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잘 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당뇨병을 진단 받았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없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된다면 1~2년 간격으로,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 심하지 않으면 6개월~1년마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을 잘 관리하려면 지난 2~3개월 동안 혈당의 평균치인 '당화혈색소'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 교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인 안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망막의 노화를 예방하려면 당근, 브로콜리, 달걀 노른자, 싱싱한 채소, 등 푸른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외출할 때 가급적 선글라스를 써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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