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체 결함·운항 지연, 고객들 속 끓는다[티웨이항공 이대로 좋은가①]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2024.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필리핀 칼리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운항 중이던 티웨이항공 TW140편은 비행기 긴급 점검을 위해 대만 타이베이공항에 예정에 없던 착륙을 시도했다.
티웨이항공은 당초 기체 점검이 길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대체기를 보내려고 했지만 안전 점검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운항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도 청주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기체 결함으로 5시간 넘게 지연됐다.
업계에선 항공기 운항은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기체 결함을 점검하고, 이를 위한 운항 지연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경우, 기체 결함 빈도가 지나치게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 '1시간 이상' 운영 지연 건수에서 티웨이항공은 2402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체 결함은 급기야 정부 주무부처의 운항 정지 명령으로 확대됐다.
지난 7월 티웨이항공은 국토부로부터 HL8501 항공기(A330-300)에 대한 운항 정지 명령과 20억원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이다.
국토부가 특정 항공기에 운항 정지 조치를 내린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정부 당국 차원에서 안전성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운항 정지라는 초강수 명령을 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에는 결함이 있는 유럽행 항공기를 일본 오사카행 항공기와 맞바꾸면서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티웨이항공의 이처럼 잦은 결함 발생과 운항 지연은 유럽 노선 운항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들린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을 넘겨받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은 두 대형항공사(FSC) 합병에 따른 수혜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을 운항할 역량과 안전성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최근 영업손실이 나면서 유럽 취항이 오히려 '독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성수기로 꼽히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국내 상장 항공사 6개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3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지만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노선 취항으로 티웨이항공의 영업비용이 급증한 것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정홍근 대표가 4번째 연임을 하느냐 여부도 관심사라고 본다. 정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만큼 티웨이항공의 혁신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어서다.
최근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2대 주주에 올라선 것도 이 같은 티웨이항공의 고질적 문제점들을 파고 든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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