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종혁 "한동훈 '탄핵 불가피' 입장 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24.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떤 경우는 하야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탄핵이 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는데, 지금 6명밖에 없는 헌법재판소에서 1명이라도 반대하면 기각되는 것 아니냐"며 "내년 4월이면 또 대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던 헌법재판관 2명으로 바뀌는데, 그게 더 유리하다는 정치적 계산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스로 물러나게 되면 모든 기회가 사라지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사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또 김 최고는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 전망에 대해 "통과 가능성은 좀 높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저는 대통령실에서 임기를 포함해 '질서 있는 퇴진' 일정을 밝혀줬으면 했는데 '나는 차라리 탄핵이 낫지, 절대로 내가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결국은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최고는 "용산의 입장이 확인되면 상설특검에 찬성했던 22명보다 더 많은 숫자가 찬성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탄핵표결에서는 앞서 국민의힘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했던 22명보다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도 아마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입장을 얘기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차라리 탄핵 심판을 받겠다고)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게 적절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너무 염치없는 일 아닌가 싶다"며 "결국 '비상계엄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다'라는 논리나 사고방식에 기초한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의) 출마 원인에 대해서는 "(친윤계가) 최고위원 4명을 사퇴시키고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 뒤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당을 다시 본인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상태로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구속되면 (직무대행인) 국무총리가 있으니 본인들이 국정을 통할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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