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국 스타트업 생태계 서울에 집결"…'컴업2024' 개막(종합)
45개국 혁신 스타트업·투자자 등 참여
스타트업 전시·컨퍼런스·IR·상담회 진행
[서울=뉴시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11.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전 세계 45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4'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행사장 입구에는 국내·외 참관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대부분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소추 등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컴업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는 않았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온 비방 우위제이마나 우무라바 대표는 "아프리카의 인력을 해외에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과의 접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알고 있었지만 한국은 안전한 국가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의 웨어러블 기기용 소프트웨어 기업 2Sync의 줄리앙 제테만 공동창업자는 "우리가 가진 기술은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한국 정치 이슈는 갑작스러웠지만, 행사는 주최측이 안전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해 리스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주최측은 이날 예정된 45개국 모두 행사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 규모가 10명에서 8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국가별로 소폭의 인원수 조정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올해 글로벌 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컴업 참여국을 지난해 35개국에서 45개국으로 확대하고, 150여명의 스타트업 관계자를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장관은 "앞으로 한국이 글로벌 창업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중기부가 뒷받침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퍼스트 무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개막 행사 이후 30분가량 부스들을 돌며 각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소통했다. 오 장관
[서울=뉴시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알리아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 전시부스에서 참여 스타트업 카티어스를 찾아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11. (사진=권안나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의 부스 방문에는 알리아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이 동행했다. 알리아 장관은 전날 오 장관과 '한·UAE 중소벤처위원회'를 갖고 긴밀한 협업을 약속했다.
오 장관 일행이 가장 먼저 만난 스타트업은 중기부가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창업 활성화를 위해 법무부와 추진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 1호 기업인 스페인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AiMA'(에이마)였다. 카를로스 엘킥 에이마 공동창업자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며 신속한 특별비자 발급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오 장관 등은 다음으로 보행로봇 스타트업 라이온로보틱스를 찾아 4족으로 걷는 로봇 제품의 시연을 관람하고, AI 챗봇 인형 기업 카티어스도 찾았다. 알리아 장관은 영어 버전의 AI 인형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매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어 크립톤AI 부스와 UAE에서 꾸린 국가관을 방문해 UAE에서 온 3개 스타트업의 소개를 들었다. 오 장관은 이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온 정보통신기술(ICT)관의 몇개 기업들과 별도의 티타임 시간도 가졌다.
컴업 2024는 '경계를 초월한 혁신'을 주제로 1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창업·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딥테크 ▲인바운드 ▲지속 가능한 혁신(SIS, 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 등 세부 주제를 두고 스타트업 전시와 컨퍼런스, 키노트 스피치, 기업설명(IR) 피칭,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스타트업 법률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SIS 세션에서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기후테크 시장 형성에 필요한 수요자 창출에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과 관여가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수요처인 지방 정부를 움직일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팁스, 모태펀드, 중기부 보증형 대출 등 기존에 잘 구축된 스타트업 관련 지원 정책들을 기후테크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며 "기후테크와 관련된 정의와 통계가 현재 제각각인데, 중기부에서 정리해주면 현황을 파악하고 투자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 장관은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서 탄소감축은 우리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국내 스타트업들의 역량이 제대로 확립되고 민간시장이 활성화되도록 법적·제도적 정비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컴업 전시에는 약 260개사의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은 110여개, 해외 기업은 140여개로 해외 기업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UAE를 비롯해 인도, 일본, 스웨덴 등은 국가관을 개설해 자국 스타트업들 홍보에 나선다.
또 국내·외 대기업과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해외 정부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70여명의 해외 주요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도 컴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컴업 2024 세부 프로그램은 컴업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을 비롯한 컴업 2024의 주요 행사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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