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한동훈에 "권성동 원내대표 출마 우려" 의견 전달
"권성동, 원내대표 후보 부적절함 많은 국민 동의할 것"
"대통령 구속 얘기 도는데 친윤 원내대표는 비현실적"
권성동 "한동훈 붕괴 음모론, 모멸적이고 악의적인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4.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11일 한동훈 대표에게 원조 친윤(석열계)인 권성동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데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고동진·김상욱·곽규택·박정훈·배현진·서범수·정성국·한지아 의원과 김종혁 최고위원 등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2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된 상황 공유가 있었다고 한다. 경선은 5선 권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하는 중진들은 권 의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의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된 어떤 얘기를 나눴나'는 질문에 "표결은 이미 하는 것이고, 권 의원이 (당선)됐을 때 우려 사항들을 다시 한번 공유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계엄 옹호파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런 우려 사항들이 있었다"고 했다.
또 "지난주 토요일 표결에도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를 소속 의원들이 많이 했는데도 중진 의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론이 정해졌고 그렇게 갔다"며 "국민들께서 그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계시고, 어떻게 보면 상징인 권 의원이 (후보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 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도 이런 의견을 공유한 것인가'라고 묻자, 한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대표에게 의견을 주는 자리였고 대표는 경청했다"고 했다.
'김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인데 선거 개입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권 의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부적절함은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내란죄 수괴 혐의로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친윤의 핵심인 분은 원내대표가 된다는 것들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며 "어떻게 평가를 받을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원내대표 출마를 겨냥해 마치 친윤계가 합심해 한 대표 체제를 붕괴시킨다거나, 제2의 이준석 대표 사태를 만든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말 모멸적이고 악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표다. 이런 지도부가 중심이 돼 혼란을 헤쳐나가야 하는 마당에 붕괴는 가당치 않다"며 "저 역시 그런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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