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파장 혼란 시국에도 의령군의원들 '해외 출장' 논란(종합)
국민의힘 소속이 대부분, 중앙당 차원 '권위' 서지 않아
[창원=뉴시스]국외출장을 떠나는 경남 의령군의원들.(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소속 의령군의회 군의원 7명과 무소속 군의원 3명, 그리고 의회사무과 직원 6명 등 16명은 지난 9일 외유성 해외 출장이라는 비판속에서도 출장을 강행했다.
특히 이들이 출국한 9일은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시국 관련 행동수칙 안내의 건'이라는 공문을 각 시도당과 지역 당원협의 및 시도 선출직 공직자에게 하달했지만 이들은 유유히 출국했다.
11일 해당 공문에 따르면 '시도당 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선출직공직자 등 해외출장 자제'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언행 자제', '과도한 음주 등 품위 손상 행위 자제', '불필요한 공개활동 및 사적모임, SNS 글 게시 자제' 등이 담겼다.
당 지침은 이들이 떠난 뒤 곧바로 지역 당협위원회 당직자를 통해 소속 군의원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이들은 중앙당의 지침에도 아랑곳없이 해외연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박상웅(밀양·창녕·함안·의령)국회의원에게도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다수인 군의회에 대해 박 의원이 해당 지역구 군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던건 아니냐는 지적이다.
[창원=뉴시스]11일 경남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도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 비상 시국에 해외 출장이라니 정신줄 놓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경남도의회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엄중한 시국 상황에서 긴밀한 대응과 도민 안정을 위해 계획됐던 모든 공무 국외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하게 의령군의회 의원들은 일본에 건너가 우리나라를 바라보며 시국 상황을 걱정하려 했는가?"라며 "군민과 공무원들은 배신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지침대로 당 소속 군의원에게 행동수칙 공문을 보내 즉각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일행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나리타, 요코하마, 신주쿠 긴자, 오사카 등을 방문한 후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의령군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출장으로 지역 특성화 사업과 문화 정책개발 등 지역발전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의령군의회는 김규찬 의장, 오민자 부의장, 김창호 산업건설위원장이 무소속이고 조순종 운영위원장, 황성철 자치행정위원장, 김봉남·김판곤·주민돈·윤병열·김행연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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