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넘나든 환율" 11월 수출입물가, 두달째 상승
수입물가 1.1% 상승…수출물가 1.6% 올라
원·달러 상승 영향…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상승세를 이어간 커피 수입 가격이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커피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년 전보다 77.9% 올랐으며 100.6%를 기록한 1998년 1분기 이후 2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커피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6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 소재 유통마트에서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400원대를 넘나든 환율에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순상품교역조건은 18개월 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입가격이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39.03(2020=100)으로 전월(137.55) 대비 1.1% 올랐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0% 올라 석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원재료는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2% 및 1.5%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두바이유가는 10월 배럴당 평균 74.94달러에서 11월에는 72.61달러로 전월대비 3.1%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0월 1361.00원에서 지난달에는 1393.38원으로 2.4%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30.59(2020=10)로 전월(128.54)대비 1.6% 올랐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5% 올랐고,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0.5%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7%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의 감소에 전년 동월 대비 1.4% 떨어졌다. 수출금액지수는 0.3% 하락했다.
이에 따라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2%)가 하락하고, 수출가격(+1.1%)은 상승해 4.5%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4%)는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는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물가는 주로 유가와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12월 들어 현재까지 유가는 소폭 하락한 반면, 환율은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됐고, 국내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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