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수술 로봇에 넣었더니…"신체손상 없이 결석 제거"[빠정예진]
자메닉스, 요로 결석 94% 제거하는 무절개 수술로봇
수술로봇 기술을 담관·췌장·폐·심장 수술로 확장 가능
[서울=뉴시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수술로봇 전문기업인 로엔서지컬이 개발한 자메닉스는 인공지능(AI)를 적용해 기존 내시경 결석치료술 대비 환자 안전성과 수술 효과를 개선했다. (사진=자메닉스 제공) 2024.1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 세계 인구 가운데 10%가 경험하는 신장결석 및 요로결석은 우리나라도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걸린다. 환자의 연령은 2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하고 40~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다.
출산의 고통에 버금가는 질환인 요로 및 신장결석은 의학계에서 꼽는 3대 통증 질환 중 하나다.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제때 치료받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면 투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시술 및 수술 후에도 깨진 돌이 남아 있으면 같은 위치에 재발의 위험이 높아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으로 결석 제거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석 크기가 1㎝ 이하이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제거한다. 충격파로 결석을 부수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마취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단단하면 성공률이 낮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내시경 결석치료술의 단점을 보완하며 결석의 크기와 경도와 무관하게 모든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로봇 내시경 쇄석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수술로봇 전문기업인 로엔서지컬이 개발한 자메닉스는 인공지능(AI)를 적용해 기존 내시경 결석치료술 대비 환자 안전성과 수술 효과를 개선했다.
자메닉스는 유연내시경 로봇과 이를 작동시키는 컴퓨팅 장비가 한 쌍으로 구성돼 있다. 수술대 위의 환자에게 유연내시경 로봇 셋팅이 완료되면 의사 1인이 컴퓨팅 장비만을 통해 로봇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자메닉스의 2.8㎜의 유연내시경은 절개 없이 요도와 요관을 통과해 결석을 반복적으로 제거한다.
자메닉스의 호흡 보상 기능은 수술 중 환자의 호흡이 결석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AI로 보상해 레이저의 결석 파쇄 정밀도를 높여 장기 손상을 방지한다. AI가 환자가 호흡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까지 감안해 결석 파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석 크기도 AI을 통해 추출 시 요관에 손상을 주지 않는 크기인지를 빠르게 확인해 결석 크기 오인으로 인한 요관 손상 없이 빠른 수술을 돕는다.
자율주행 기능은 내시경이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요관과 신장 내부의 결석 위치까지의 다녀간 경로를 자동으로 주행한다. 이를 통해 결석제거의 반복작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요관 긁힘 등으로부터 환자의 인체 안전도도 높일 수 있다.
자메닉스는 2022년 46명을 대상으로 확증임상을 통해 결석 제거율 93.5%와 경증 합병증 발생률 6.5%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시험은 서울대학교 병원 조성용 교수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이주용 교수가 참여했다. 해당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해 3월 유럽비뇨의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에서 발표돼 최우수 비디오 논문상을 수상했다.
올 하반기 자메닉스는 삼성서울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에 도입됐다. 자메닉스에 접목된 내시경 기반 수술로봇 기술은 신장결석을 넘어 담관, 췌장, 폐, 심장 등 다양한 의료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현재 로엔서지컬은 이를 응용한 모듈형 엔도내시경 시스템과 현미경 기반 미세 수술 로봇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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