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내일 의총서 탄핵 당론 결정…강제할 방법은 없어"(종합)
취임 첫 기자간담회…"모든 논의 출발점은 나라·국민 위한 길"
추경호 수사에 유감 표명…"경찰이 언론플레이 해서야"
윤에 6개 법안 거부권 행사 재요청…"법률상 엄연히 대통령"
'이탈표' 7명에 "당론 호소하는 수밖에…강제할 방법 없어"
"우 의장 주재 여야정 협의체 만들어야…조만간 제안할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찬반 당론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직무정지가 되기 전까지는 거대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안 표결에 관한 당론에 대해서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108명 의원들의 뜻을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금은 탄핵 반대가 당론이지만, 당론이라는 것은 의원들이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나라와 국민 위한 길이 무엇인가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탄핵에 관한 표결은 국정 안정과 국민 불안 해소를 최우선 기준으로 내려져야 한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당장 내일 탄핵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사회적 혼란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내일보다 중요한 것은 내일 이후다. 탄핵 표결로 모든 상황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표결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비해 국정 위기와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관한 경찰의 내란죄 혐의 수사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는데 정작 추 전 원내대표 측에서 이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한다"며 "직접 통보도 아니고 우편으로 통보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우편으로 전달받은 게 없고, 이메일로 받았다고 한다"며 "망신주기식 언론플레이이고 경찰이 수사를 해야지 언론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추 전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공범으로 몰아가기 위한 민주당의 악랄한 여론 호도 수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된 국회법, 국회증언감정법, 양곡관리법, 농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법, 농업재해대책법, 농업재해보험법 등 6개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요청했다.
그는 "당시 추 전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정식 요청했고, 이 요청은 지금도 유효한 상황"이라며 "6개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는 탄핵 사유가 안 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비상계엄 위헌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헌법재판소에서 내리게 돼 있다"며 "다만 이번 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비상계엄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나. 군사법적으로 뭐가 잘못이고 어떤 게 범죄 행위인지 수사하고 있어서 결과를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이 탄핵해야 할 시기인지, 검경의 수사 결과를 보고 탄핵해야 할 것인지, 지금 탄핵하는 것이 사회질서 유지나 헌정 체제 수호에 도움이 되는지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어쨌든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당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가'라고 물으니 "지금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 않나. 수사 결과가 탄핵 결과보다 빨리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개 찬성표가 7명인데 당론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당론이 결정되면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당론에 충실히 따라달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그걸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탄핵안 가결 시 지도부 총사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한동훈 암살조'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팩트체크 할 계획인데 또 자기선거 같다"며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어 볼 심산으로 한 발언 아닌가. 한 대표 사살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 여부에 관해서는 "특별히 소통하고 있지 않다"며 "(윤 대통령과도)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 살아있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탄핵소추 결정이 나기 전에는 엄연히 법률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내란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오늘 의장께서 그 부분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는데, 국정조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미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뒤늦게 국회가 국정조사까지 하게 되면 오히려 수사 방해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장 주재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서 거기서 경제, 민생, 정국 안정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의장께 제안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야당을 겨냥해서는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입법 독재와 예산 폭거를 넘어서 상대 당을 인정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반민주적 발상이고 태도다. 하루빨리 시정해 주기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당선 인사를 하겠다고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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