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집회에 '물곰'이 뜬 이유는?…이색 깃발 눈길
과학 마니아들, 여의도 탄핵 집회 집결
[수원=뉴시스] 전국물곰연대 깃발. (사진=독자 제공) 2024.1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통과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내건 이색 깃발이 화제다.
특히 우주에서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물곰'(곰벌레)을 표방한 단체도 눈길을 끌었다.
일명 '전국물곰연대'라는 단체는 '니네가 무슨 짓을 해도 절대 안 죽는'이란 수식어와 함께 물곰 이미지를 깃발에 내걸었다.
이는 실제 물곰이 아닌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 모임으로, 전국에 걸쳐 약 200여명 규모로 활동 중이다.
전문직부터 일반 회사원, 주부 등 연령과 직업에 상관없이 과학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이 모여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오로라와 같은 자연 현상 등을 관찰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이들이 탄핵 집회에서 '물곰'을 소재로 깃발을 만든 것은 생명체로서 강인한 생존력을 보이는 물곰이 마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모습과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물곰은 몸길이 0.1∼1㎜ 정도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우주나 남극처럼 일반적으로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지구 최강 생존자'라는 별명을 지녔다.
해당 회원들은 이날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대규모 촛불집회에 열린 여의도를 찾아 다른 시민들과 함께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회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크게 반겼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영수(45·화성)씨는 "끈질긴 생명을 지닌 물곰처럼 국민들이 또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라며 "이번 탄핵을 계기로 선배 세대들이 군사 정권 속에서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 금자탑이 두 번 다시 무너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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