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명지병원, 중도금 미납으로 결국 건립 '무산'
도, 직접 투자해 메이저 병원에 위탁…2030년 개원
[홍성=뉴시스]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청사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2024.08.08.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 내포신도시 명지병원 건립이 4차 중도금 미납으로 결국 무산됐다.
20일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명지의료재단은 여러 차례 독촉장 발송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까지 4차 중도금(53억3700만원)을 최종 납부하지 못했다. 이로써 공사는 최종 의료용지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공사는 또 명지의료재단이 납부한 계약금 35억원은 귀속시키는 대신 당초 계약에 따라 기존 3차까지 납부한 중도금 160억원과 이자 7억2000만원을 재단에 반환했다.
명지의료재단은 내포신도시에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거점의료시설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지역거점 건립을 위해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4214㎡를 355억8500만원에 매매하기로 계약했었다.
내포신도시에 명지병원 건립이 무산됨에 따라 충남도는 직접 투자 방침을 밝혔다. 1단계로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전문진료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흠 지사는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도에서는 의료의 시장적 특성과 공공성을 고려해 단계별로 전문의료센터를 건립, 신뢰할 수 있는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포신도시 소아 의료 요구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총 사업비 487억원을 투자, 응급실·24시간 소아진료센터·외래진료실·영상실·검사실 등의 의료시설을 2026년 3월 착공, 2028년 3월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하겠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총 사업비 1500억원 규모로 위탁 대학병원과 협의,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에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종합병원은 투자 유치를 하더라도 도비 1000억원 이상 지원과, 개원 이후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함에도 의료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도에서 직접 짓고 신뢰할 만한 대학병원으로 하여금 운영케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인근 홍성의료원과는 “중증도와 전문진료 부분이 겹치지 않도록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의료적으로 진료 연계를 강화해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0월 명지의료재단의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설립이 무산될 경우 직접 도립병원을 건립해 메이저 병원에 위탁 경영을 맡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는 우선 2028년에 소아 진료 중심의 특화병원 문을 열고, 중증 전문진료 센터를 2030년까지 개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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