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성혜령 신작 소설집 '산으로 가는 이야기'
[서울=뉴시스] 산으로 가는 이야기(사진=자음과모음 제공) 2024.1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 성혜령의 신작 소설집 '산으로 가는 이야기'가 출간됐다.
소설집에는 ▲귀환 ▲꿈속의 살인 ▲원경 등 소설 3편과 함께 에세이 1편이 수록됐다.
각 소설에서는 실종된 동생의 시신이 숨어 있는 산부터 잘린 아버지의 손가락이 묻힌 산, 숨이 붙은 채로 매장된 돼지가 있는 산 등을 그려냈다. 이를 통해 '산'을 생사의 경계가 모호한 중간 지대로 나타냈다.
오은교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에 대해 "정말 두서없고 근거 없이 벌어진 일이 아니"라며 "냉담한 표현이 산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의 맥락을 은닉한다"고 평가한다.
2021년 데뷔 이래 '일상의 불안'을 그려온 저자는 "소설을 쓰면서 인물들이 길을 잃고, 제대로 된 결말을 찾아내지 못하고, 독자들은 물론 쓰는 사람조차 납득이 되지 않으면서 억지로 끌고 가는 이야기가 될까 두려웠다"며 "다행히 아주 조금씩 그 헤맴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전한다.
"홀몸이고 막내인 이모에게는 빈 암자가 딸린 선산뿐이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먼 친척 가문의 묘가 있는 산이라고 했다. 신오가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냐고, 요새는 유산으로 소송도 많이 하던데, 말하자 원경은 이게 이모의 복수야, 라고 답했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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