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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5년, 덩치 커졌지만 신뢰 부족 '속앓이'

등록 2011.06.29 17:25:41수정 2016.12.27 2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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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코스닥시장이 개설 15주년을 맞았다.  코스닥시장은 1987년4월 장외시장으로 시작해 1996년7월1일 경쟁매매 방식의 정규 주식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후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 신성장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표=한국거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지 15년 만에 거래규모가 13배나 증가했지만 여전히 신뢰 부족과 거래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1987년4월 장외시장으로 시작해 1996년7월1일 경쟁매매 방식의 정규 주식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후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 신성장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코스닥 소속부제를 도입하는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지난해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반토막나면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개설 15주년을 맞아 코스닥 시장을 평가하고, 거래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내놓았다.

 ◇코스닥 상장사는 3배, 시가총액은 13배 ↑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1025개로 1996년(331개)보다 3배나 늘었다.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에서 96조9000억원으로 13배 가량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미국 나스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과 상장회사수도 각각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1996년7월1일 1000포인트에서 출발한 지수는 1997년 구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600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1999년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2000년 3월10일 2834.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급락세를 보이다 2001년 9·11 테러로 인해 500포인트까지 떨어진 후 500포인트 안팎에서 움직였다. 2007년 10월31일에는 시가총액이 110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코스닥지수가 261.19포인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현재는 476.57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수 정점기의 수익률을 회복했지만 코스닥은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코스닥 시장 '전전긍긍', 네 가지 이유는?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하락하는 등 부진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5월 들어 IT업종의 소외 현상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급감했다. 1월에는 6억8000주에서 3월 6억4000주, 4월 6억2000주, 5월 3억50000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이 취약한 이유로 ▲기관 및 외국인 참여 부진  ▲대형·우량주 부재 ▲상장기업의 신뢰도 저하  ▲파새상품 기능 취약 등을 꼽았다.

 우선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부진하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 비율이 각각 3.6%, 3.6%로 유가증권시장의 참여율(21.5%, 18.6%)에 못미친다. 또 대표적 기관 투자자인 펀드의 코스닥 상장종목 투자금액도 3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대내외 시장 불안 요인에 취약해 주가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나 우량주가 없는 대신 개별 종목이 시장을 주도한 것도 이유다. 극소수 대표 종목을 제외하고는 중심 종목 변경이 빈번하고, 중소형주 위주의 단기적 투자 경향도 강하다.

 또 코스닥 상장법인의 횡령과 배임, 불성실 공시 등으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09년 2월 상장폐지실질심제도 이후 부실기업을 퇴출하고, 횡령과 배임, 불성실 공시 등 코스닥 상장기업의 불건전 행위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 밖에 코스닥 상장종목을 대상을 한 파생상품 거래가 부진해 차익거래와 헤지거래 등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문제로 나선다.

 ◇거래소, 우량 중소기업 육성·신뢰 회복 '과제'

 향후 거래소는 강소기업의 육성과 성장을 통해 코스닥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투자자 신뢰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 건전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상장폐지실질심사의 실효성을 높이고, 우회상장과 3자 배정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시장 건전성을 저해하는 행위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정보 제공과 IR 서비스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코스닥에 상장된 우량 중소기업의 성장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정부정책과 연계해 우량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코스닥시장의 정체성에 부합하면서 업종을 대표할 수 있는 비상장 중견기업의 상장 유치를 강화해 시장의 대표주와 우량주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관과 외국인 등 다양한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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