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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거인단,투표 앞두고 각종 협박에 시달려…트럼프 찬·반 압력

등록 2016.12.19 17: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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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에서 19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공식 투표를 실시하는 가운데 선거인들이 투표를 앞두고 협박전화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의하면 선거인들은 협박 전화는 물론 증오 메일, 살해 협박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텍사스주 선거인은 20만개가 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선거인 짐 로즈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로즈는 자신도 수천개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선거인단은 공화당과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며 그 내용은 끝까지 충성심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텍사스 공화당 선거인인 알렉산더 킴은 "트럼프 진영에서 전화가 오고 텍사스 공화당 지부에서도 전화가 수시로 온다"며 "동요하지 말고 자신의 후보에 투표하라는 전화다. 지금까지 최소 30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킴은 "예정대로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시민들이 보내는 신뢰를 깨뜨리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그에게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십년간 선거인단은 고무도장을 찍는 장치쯤으로 인식돼 유권자들은 선거인단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선거인들이 반란표를 행사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 인사들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가 끝날 때까지 선거인단 투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AP/뉴시스】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 수에 밀려 패배한 것을 계기로 선거인단제도 개혁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월 4일 워싱턴DC 하원 관계자들이 50개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개봉하고 있는 모습. 앞서 2012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재선됐다. 2016.11.11

【워싱턴=AP/뉴시스】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 수에 밀려 패배한 것을 계기로 선거인단제도 개혁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월 4일 워싱턴DC 하원 관계자들이 50개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개봉하고 있는 모습. 앞서 2012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재선됐다. 2016.11.11

 민주당 의원 2명은 선거인단이 투표를 할 때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염두에 둘 것을 요청했다. 또 진보단체들은 선거인들이 투표할 투표소 밖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주 마틴 쉰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 음악가들이 선거인단에 반란표를 행사할 것을 요구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유명 연예인들은 선거인단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투표하라고 직접 요구하지는 않은 채 트럼프보다 현명한 인물에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선거인 중에 유일하게 트럼프에 반대하는 크리스 슈프런은 공화당 지도자를 비롯해 동료 공화당당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슈프런은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에 투표할 뜻을 피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8일 치러진 대선에서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클린턴을 따돌렸다. 만약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란표가 37표 이상 나오면 선거인단 과반 확보자가 사라지게 된다.

 이럴 경우 하원에서 일반 유권자 투표 1~3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어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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