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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랜섬웨어 공격, 비트코인 거래 늘면서 급증"

등록 2017.05.15 13:02:58수정 2017.05.15 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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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공격 계기로 비트코인 문제 다시 대두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컴퓨터 해킹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이 비트코인 등 익명성을 보장하는 가상 화폐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며 급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랜섬웨어를 앞세운 사이버공격은 지난해 하루 평균 4000건에 달했다. 일 년 전에 비해 무려 4배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랜섬웨어는 몸값과 소프트웨어를 합친 용어로,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12일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피해국의 정부기관, 민간기업의 컴퓨터에는 "당신들의 파일은 접근할 수 없도록 암호화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300달러를 지불하라는 전달사항이 올라왔다. 이 돈을 송금해야 컴퓨터와 파일을 풀어주겠다는 위협이다.

 이 악성소프트웨어가 등장한 것은 지난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이 공격이 지난해 이후 급증한 데는 익명성에 기댄 가상 화폐 보급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은 중앙의 통제를 배제하는 특성 탓에 이슬람국가(IS), 범죄 단체, 부패 공무원 등이 당국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세탁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어왔다.

 거래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이러한 기술의 핵심에는 ‘블록체인’이 자리잡고 있다. 이 화폐는 은행이나 인증기관 등 제 3의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피투피(P2P) 방식으로 거래된다. 이메일에 파일을 첨부하듯 주고받을 수 있다. 또 이러한 거래는 중앙의 서버 컴퓨터가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분산형 원장’에 기록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의 메르카투스 센터에서 금융기술을 연구하는 브라이언 나이트 선임 연구원은 “어떤 중앙 기구도 (비트코인 사용) 접근을 차단할 수 없다”면서 “당신은 벨라루스나 말레이시아, 심지어 달(the moon)에서도 비트코인을 누군가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자들이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돈을 송금받을 수 있어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WSJ은 14일 코인데스크(coindesk)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770달러(약 199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상화폐는 사이버공격 소식에 소폭 (100달러) 하락했지만, 바로 가격을 회복해 사상최고치를 향하는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만 80%가량 올랐다.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3월 2일 사상 최초로 금값을 뛰어넘어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당시 개당 1283.3달러(약 148만3366원)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금 1온스의 가격인 1241.25달러(약 143만4760원)를 뛰어 넘었다. 불과 두달 여만에 500달러 가량이 다시 올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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