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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신당 압승에 '정치적 다양성 실종' 우려 제기

등록 2017.06.12 13: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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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투케=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11일 총선 1차 투표일에 사저가 있는 프랑스 북부 휴양지의 투표소에서 각자 기표를 마치고 동시에 밖으로 나오고 있다. 대통령 부부는 파리 엘리제궁에 살고 있다. 2017. 6. 11. 

【르투케=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11일 총선 1차 투표일에 사저가 있는 프랑스 북부 휴양지의 투표소에서 각자 기표를 마치고 동시에 밖으로 나오고 있다. 대통령 부부는 파리 엘리제궁에 살고 있다. 2017. 6. 11.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중도 정당인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지난 수십년간 권력을 독점해온 기성 정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에 실망한 프랑스 유권자들은 좌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신생 정당에 표를 몰아줬다.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앙마르슈는 28.21%의 득표율을 기록해 15.77%를 얻은 보수 성향의 공화당을 크게 앞섰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13.20%로 3위에 올랐다.

 좌파연합 '라 프랑스 앵수미즈는 11.02%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으며 사회당은 불과 7.44%의 득표율로 5위로 처지며 몰락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여당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야당에서는 특정 정당이 의회를 독식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는 총선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18일 프랑스 의회는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필립 총리는 "투표율이 낮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프랑스가 돌아왔다'는 것이다"라며 "대통령은 1개월 전부터 프랑스인들에게 자신감, 의지,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 국민이 여당에 과반수를 안기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이번 총선의 의미를 평가했다. 무니르 마주비 디지털 담당 국가비서는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의 성공 요인은 20년 전부터 형성된 정치권에 대한 분노이다. 우리는 후보를 공천할 떼 다양성에 무게를 두었다. 우리 당은 모든 직업군의 후보가 출마했다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리샤르 페랑 영토통합부 장관은 "앞으로 5년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며 "진보적인 세력들을 한 곳에 모으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세유=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총선 1차투표가 1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투표율을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06.12 

【마르세유=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총선 1차투표가 1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투표율을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06.12


 공화당 소속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 드 프랑스 도지사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낮았던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페크레스는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적인 권력기관인 의회의 힘이 약화된다"라며 권력이 한 쪽으로 쏠리면 다양성이 실종되는 부작용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미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펼치는 정책들에 맞서자고 지지자들에게 제안했다. 르펜 대표는 "우리가 뭉쳐서 강하게 힘을 모으면 여러 번에 걸쳐 승리할 수 있다"라며 "마크롱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량 난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극좌당 라 프랑스 앵수미즈를 이끄는 장 뤽 멜랑숑은 18일 결선투표에서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멜랑숑은 "대통령의 당이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며 "결선투표에서는 대통령의 당에 절대권력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환경과 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당의 후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례 없는 패배를 기록했다. 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대표)도 파리의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파리 외곽 에손이 지역구인 사회당의 쥴리앙 드레 의원은 "사화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계속 일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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