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 김이수 부결에 "적폐" vs "남탓말라" '으르렁'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직권상정 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靑-與 오만·안일함에 가장 큰 책임있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과 관련해 서로 "자유한국당과 적폐연대", "남 탓 말라"며 난타전을 벌였다.
포문은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김 후보자 인준안 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을 겨냥하며 "오늘의 부결 사태는 명백히 국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당리당략적인 판단을 한 집단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오늘은 '안철수 국민의당'이 협치가 아닌 '자유한국당과 적폐연대'의 선언을 한 날"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또 "문재인 정부의 '호남 홀대'를 주장해온 '안철수 국민의당'이 유일한 호남 출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였던)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반대한 것이야말로 국회의 '호남 홀대'를 국민의당이 결정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청와대도 비난여론 형성에 가세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김 후보자 인준안 부결 직후 춘추관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한 흠결이 없는 후보자를 낙마시킨 것은 심해도 너무 심한 횡포"라며 "국회가 캐스팅보트를 과시하는 정략의 경연장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와대와 여당이 비난여론 형성을 본격화하자 국민의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준안 부결을) 다른 당에 책임을 돌리는 건 옳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으로서 협치의 관점에서 충분히 설득하고 소통하는 노력들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최종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순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장 큰 책임은 청와대의 오만과 민주당의 안일"이라며 "실패 원인을 차분히 돌아보고 자성해야 할 정부여당이 정반대로 이성을 잃은 듯 국민의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부대변인은 아울러 "부결 사태를 보고도 청와대와 민주당이 반성은 하지 않고 국민의당 탓만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발언, "야당이 부결까지 시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윤영찬 수석 발언을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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