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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與 김이수 부결에 '부글부글'···원내대표 책임론은 진화

등록 2017.09.11 1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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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 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 후보자의 인준안이 부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정회를 요청한 가운데 바른정당 주호영(왼쪽부터)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정세균 의장이 논의하고 있다. 2017.09.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 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 후보자의 인준안이 부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정회를 요청한 가운데 바른정당 주호영(왼쪽부터)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정세균 의장이 논의하고 있다. 2017.09.11.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호남서 심판 받을 것" 격앙
 우원식, 사퇴의사에···중진의원들 만류
 禹 협상책임자 비판은 피할 수 없을듯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표결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장 의원들은 국민의당이 보수 야당과 합세해 호남 민심을 배반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원내 협상의 책임자인 우원식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당내에서 서둘러 진화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 인준 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부결 사태는 명백히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사에 대해서 당리당략적인 판단을 한 집단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하게 야당을 규탄했다.

  추 대표는 "그분(김 후보자)의 실력이나 인품, 자격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이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며 "헌법재판관으로서 좋은 판단을 많이 내리셨는데, 국회가 이런 당리당략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몹시 안타깝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추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헌법재판소장 인준 부결은 탄핵 불복이고 정권교체 불인정"이라며 "탄핵을 완수한 국민이 바라는 적폐청산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짓밟았다"고 규정했다.

 당의 한 3선의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에서 호남 출신의 김 후보자를 부결시켰다"며 "국민의당이 이제는 호남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국민의당이 적폐세력과 야합을 해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과거에 한 당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이럴 수가 있나.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인준안 부결 후 즉각 사퇴의사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라면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중진의원 간담회와 원내지도부 회의를 열고 신속하게 책임론 진화에 나섰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도부 및 중진의원 긴급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 중진과 최고위원들이 이 부분(사퇴)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향후 단결해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기 때문에 (사퇴 문제는) 논하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 역시 원내지도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김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고, (국민의당이) 통과시키려는 의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최대한 그분들을 설득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더이상 뭘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지도부 회의에서는 "우 원내대표 중심으로 좀더 단결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 부결 책임론에 대해서는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는 현실론이 제기된다. 당 소속 의원 120명이 전원 표결에 다 참석했고, 국민의당과도 이번 주말까지 최대한 접촉했기에 과정상의 잘못은 지적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직권상정 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7.09.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직권상정 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 중진의원은 "우 원내대표는 밤낮없이 국민의당과 접촉하면서 최선을 다했다"며 "입각한 의원들까지 참여해서 당 소속 120명 전원이 표결했다. 원내대표로서는 잘못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원내의 한 핵심관계자 역시 "표결을 더 미룰 경우 김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할 수 있다는 시그널(신호)이 전달된 바 있다"며 "원내대표로서도 더이상 표결을 미룰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내 협상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부결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의 협조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김 후보자에 대한 표결 결과가 확실치 않을 경우 연기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의 한 3선의원은 "우 원내대표가 김 후보자 표결에 대해서 시간을 끌고 부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실책은 지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 대표가 책임질 문제"라며 "원내대표의 제일 큰 역할이 표 단속을 하는 것이다. 이 문제로 그만둘 사안은 아니지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자 부결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진의원 간담회를 통해 사퇴론이 일단락된 만큼 재신임 등의 추가 절차는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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