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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15% 관세폭탄…캘리포니아산 와인 '직격탄'

등록 2018.04.04 1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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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독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7.7.9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7.7.9

  중국, 지난해 미국산 와인 약 866억원 규모 수입
  중국 지난 10년간 미국산 와인 수입량 7배나 증가
  중국 엘리트 등 잠재 고객 확보 어려움 예상되기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가열되면서 미국산 와인 농가와 와인 수출상들이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중국의 부유층들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 이 지역 와인 농가와 와이너리에서는 벌써부터 상당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산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8200만 달러(약 866억원)에 달했다. 이는 홍콩을 통해 면세로 중국에 들어가는 와인을 제외한 것으로 지난 10년 간 수입량이 7배나 증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10년간 중국 베이징에서 와인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짐 보이스는 "와인은 어떤 사람들과 관련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중국 만두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당신이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와인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상위 1%에 해당하는 중국 부유층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그보다 낮은 계급의 중국인들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쳐 미국산 와인의 잠재적 고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와인 문화 전도사나 다름없는 중국내 엘리트들 사이에서 와인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산 와인 중 카베르네는 도매로 약 25 달러에 판매되며, 기존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할 경우 약 100달러에 판매된다. 따라서 15% 관세 부과는 실제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그만큼 비싸지고, 이로 인해 다른 국가들의 와인과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최대 경쟁자인 칠레와 뉴질랜드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시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호주 와인은 내년부터 관세가 면제된다.

 중국 상하이의 와인 수입업자인 래리 양은 자신의 고객들이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좋아하지만, 고가의 가격표를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렇지 않아도 캘리포니아산 와인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더 오를 경우 다른 와인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는 너무 많다"면서 "(따라서)비교적 비싼 캘리포니아 와인을 살 필요가 없다. 나는 뉴질랜드,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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