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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무기 생산에 얼마나 걸릴까…1년 이하~수년 등 전망 다양

등록 2018.05.09 12: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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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며칠내 우라늄 농축 시작 가능 주장

폼페이오 "당장 핵무기 경주 징후 없는 것으로 알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 합의는 거짓이었다는 분명한 증거를 지니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령이 이날 JCPOA 탈퇴를 선언하는 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05.0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 합의는 거짓이었다는 분명한 증거를 지니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령이 이날 JCPOA 탈퇴를 선언하는 각서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05.09.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파기하면서 이란이 최대한 조속히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지를 놓고 미국과 이란 정부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선 특정 정부나 기관에 소속돼 있지 않는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믿고 있다. 반면 1년이 조금 안 걸릴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란 관리들은 현재 며칠 안에 핵활동을 가속화하고 우라늄 농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미 의회에서 "이란은 핵협정 전에 (핵)무기를 만드는데 경주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핵협정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경우 이란이 오늘 당장 핵무기를 만드려고 경주하리라는 징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측통들은 미국이 협정을 파기하더라도 이란이 핵활동을 확대하거나 국제사찰단을 추방하지 않을 동기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이란 관리들은 핵협정을 지지하는 유럽과의 무역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핵활동을 완전히 다시 시작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핵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재시도하는 것은 이란에게 중대하고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협정 체결 전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확보 ▲핵무기 제조 기술 습득 등 3가지 측면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축적해왔으며 핵연료를 20% 순도로 농축했다. 이는 90% 순도로 농축된 무기 수준의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몇 가지 단계들에 해당한다. 지난 2015년 미 관리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위한 충분한 연료를 축적하는데 2~3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북서쪽 아락(Arak) 지역에 플루토늄 원자로를 현재 건설중이다. 원자로가 완성되면 매년 2~3기의 핵무기 원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관리들은 말한다.

【테헤란(이란) =AP/뉴시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후 테헤란의 대통령궁 집무실에서 국영 TV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핵협정 서명국가들에 외무장관을 파견해서 재협상할 것이며 부득이한 경우 "몇 주일 이내에" 우라늄생산을 무제한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헤란(이란) =AP/뉴시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후 테헤란의 대통령궁 집무실에서 국영 TV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핵협정 서명국가들에 외무장관을 파견해서 재협상할 것이며 부득이한 경우 "몇 주일 이내에" 우라늄생산을 무제한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015년에 이란이 2003년까지 무기화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며, 이를 2009년까지 계속 진행했었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과 핵협정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핵연료를 충분히 모으는데 최소 12개월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핵협정이 이란의 농축된 우라늄 비축량 약 98%를 제거하고, 우라늄 원심분리기의 3분의 2를 보류하며, 핵무기 연구와 개발을 제한하고, 아라크에 있는 원자로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란 핵협정을 지지하는 미 비정부기구 군축협회(The Arms Control Association) 데릴 킴볼 회장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직 IAEA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 올리 하이노넨은 이란이 당초 선언한 것보다 더 발전된 원심 분리기 부품들을 수집했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는 핵무기급 우라늄 생산을 가속화하고 핵무기를 만드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와 관련해 IAEA에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 전문가들과 전직 관리들은 이란이 아락에서 원자로를 건설하는데 최소한 18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지도 분명치 않다. IAEA는 2015년 이란의 핵무기 작업에 대해 "타당성 및 과학적 연구를 넘어서서 발전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관련 기술이나 지식은 갖추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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