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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Fake Love 무대, 빌보드 음악상 하이라이트"

등록 2018.05.21 14: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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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Fake Love 무대, 빌보드 음악상 하이라이트"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 소년단'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그룹으로 인정받았다.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적인 대중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8'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따냈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등 세계적 팝스타들과 경합 끝에 승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방탄소년단, 어떻게 SNS 대세 됐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주요 부문상이 아니다. 그러나 국제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로 통한다. 지난 1년간 앨범 및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 등의 데이터와 이달 1일부터 진행된 글로벌 팬 투표를 합산해 선정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대통령'으로 불리며 각급 이벤트를 통해 SNS에서 팬들과 꾸준히 교감해왔다.

"방탄소년단 Fake Love 무대, 빌보드 음악상 하이라이트"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세계적인 톱스타들을 제치고 70차례나 1위를 차지하며,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트위터에서 최다 리트윗된 그룹으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멤버 슈가 생일에 또 다른 멤버 정국이 만든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한 것, 핼러윈데이에 멤버들이 각자 분장을 하고 노래한 영상을 올린 것 등이 SNS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개별 멤버 계정이 아닌 한 SNS 계정을 일곱 멤버가 나눠서 쓰는 것도 특별하다. 팀워크를 강조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이날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받은 뒤 "소셜(SNS)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소셜을 통해 전파되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이날 본 시상식에서 축하 무대도 꾸몄는데, 인기가 현재진행형임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Fake Love 무대, 빌보드 음악상 하이라이트"

18일 공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시아 가수 최초의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통한 컴백이다.

방탄소년단의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퍼포먼스로 공연장 수은주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다국적 관객이 운집한 객석 사이에서는 한국어 노래인 '페이크 러브' 떼창이 울려퍼졌다. 멤버 제이홉의 본명인 "호석아" 등 한글 플래카드도 꽤 눈에 띄었다.

앞서 시상식 초반 소개 순서에서도 방탄소년단은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인기와 위상을 반영하듯, 객석의 맨 앞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가수 켈리 클락슨은 이들을 소개하기 전 "귀마개를 껴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방탄소년단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 밴드"라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 무대를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AP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카메라가 멤버들을 비출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가 폭발했다"고 썼다.

이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세계를 휩쓸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등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페이크 러브'는 덴마크, 핀란드, 칠레 등 52개 지역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Fake Love 무대, 빌보드 음악상 하이라이트"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성숙해졌음을 증명한다. '페이크 러브'는 그런지 록 기타 사운드와 트랩 비트가 음산한 이모(emo) 힙합 장르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라면서 "이별의 감성을 방탄소년단만의 노랫말과 사운드로 담아내 슬프지만,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에서 그 성숙의 깊이가 더 느껴진다. 일곱 멤버들은 각기 다른 공간에서 여러 상황에 직면하며 어두운 이별의 감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빅히트는 "각국에 퍼져있는 세 원숭이의 이미지를 비틀어 진실을 외면하려 하는 소년을 형상화한 안무는 '페이크 러브'의 노랫말과 사운드와 조화를 이뤄 뮤직비디오의 정점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도 자신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에어플레인'의 연장선인 '에어플레인 pt.2'는 멤버들이 월드 투어로 세계를 누비며 느낀 솔직한 감정들을 담았다.

"방탄소년단 Fake Love 무대, 빌보드 음악상 하이라이트"

세상에서 가장 약한 영웅 '앙팡맨'의 모습을 방탄소년단에게 빗댄 '앙팡맨'을 통해서는 음악과 무대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을 들려준다.

특히, 정국이 프로듀싱한 팬송 '매직 숍'과 방탄소년단에게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팬클럽 '아미'와 미로에서 엇갈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러브 메이즈', 슈가가 팬들에게 신년인사로 전한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확장해 만든 '낙원'도 포함됐다.

 글로벌 히트곡 '마이크 드롭' 리믹스로 호흡을 맞춘 스티브 아오키가 참여한 진·지민·뷔·정국의 유닛 곡 '전하지 못한 진심'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아날로그적 사운드가 특징인 '134340', EDM 장르로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소 왓', 뷔의 보컬 매력을 보여주는 '인트로: 싱귤래리티' 등 수록곡 모두가 호평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아이돌을 다룬 '아이돌을 인문하다'를 펴낸 음악 관련 자유기고가 박지원씨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을 "전보다 한층 더 세련되고 깊이 있는 사운드가 돋보인다"고 들었다. 특히 "곡의 분위기에 따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멤버들의 탁월한 보컬 실력이 압권"이라면서 "이전 앨범들보다 성숙한 남성미가 강조되는 동시에, 멤버 자신들의 실존적인 고민이 전곡의 가사들에 훌륭히 배어 있다"고 봤다.

방탄소년단은 계속해서 미국에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CBS '제임스 코든쇼',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 등 현지 인기 토크쇼 녹화도 했다. 새 월드 투어도 예정됐다. 8월 서울을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투어에 돌입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11개 도시로 이어지는 22회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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