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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게레로-호주 케이힐, 축구영웅의 엇갈린 희비

등록 2018.06.27 0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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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 도핑 파문 딛고 40년만에 승리 안겨

백전노장 케이힐, 월드컵 4연속 득점에 실패

Peru goalkeeper Pedro Gallese, left and Peru's Paolo Guerrero go for the ball during the group C match between Australia and Peru, at the 2018 soccer World Cup in the Fisht Stadium in Sochi, Russia, Tuesday, June 26, 2018. (AP Photo/Gregorio Borgia)

파울로 게레로, 페루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페루의 파울로 게레로(34)와 호주의 팀 케이힐(38)이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게레로와 케이힐은 자국을 대표하는 축구영웅들이다. 사실상 마지막인 이번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게레로는 도핑 파문을 딛고 페루에 40년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게레로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페루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0년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36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페루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 중심에는 게레로가 있었다. 축구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은 게레로는 2004년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페루 축구를 상징하고 있다. 남미예선에서는 5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게레로의 모습을 이번 월드컵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도핑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오며 FIFA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월드컵을 향한 게레로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해 월드컵 출전의지를 보였다. 지난 1일 스위스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징계 일시 정지 판결을 받아 극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어렵게 월드컵에 출전한 게레로는 역사를 썼다. 덴마크, 프랑스에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자신의 월드컵 세번째 경기인 호주전에서 날아올랐다. 전반 18분 터트린 안드레 카리요의 골을 어시스트 했다. 후반 5분에는 환상적인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허무하게 끝날 뻔했던 페루의 월드컵이 기쁨과 환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반면 케이힐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Australia's Tim Cahill controls a ball during the group C match between Australia and Peru, at the 2018 soccer World Cup in the Fisht Stadium in Sochi, Russia, Tuesday, June 26, 2018. (AP Photo/Martin Meissner)

팀 케이힐, 호주

백전노장인 케이힐의 전성기는 지났다. 하지만 풍부한 월드컵 경험과 노련미, 골을 터트릴 수 있는 한방을 갖추고 있다. A매치 106경기에서 50골을 뽑아냈다. 이 가운데 5골은 월드컵에서 선사했다.

 자신의 첫 월드컵인 2006 독일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골,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했다.

 케이힐을 선발로 기용하는 건 무리수였지만 특급 조커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케이힐을 프랑스·덴마크전에서 기용하지 않았다. 팬들도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였다.

 기회는 찾아왔다. 케이힐은 0-2로 끌려가던 페루전에서 후반 8분 교체로 러시아 월드컵 첫 출전을 했다. 케이힐은 호주의 16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득점에 성공했다면 월드컵 4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한 역대 다섯번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케이힐의 마지막 월드컵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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