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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폴란드전 부끄러운 10분…"16강에서 떨어졌으면"

등록 2018.06.29 02: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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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폴란드전 부끄러운 10분…"16강에서 떨어졌으면"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페어플레이 정신을 져버린 일본이 페어플레이 점수로 극적인 16강행 티켓을 손에 쥔 것에 대해 세계 축구계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은 28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일본은 폴란드 얀 베드나렉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갔지만 경기 막판까지 전혀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같은 시간 열린 콜리비아-세네갈 전에서 세네갈이 0-1로 끌려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일본은 패하더라도 옐로카드 개수를 따지는 페어플레이 점수에 따라 세네갈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후반 15분을 남기고부터 공격의사를 완전히 접고, 자신들의 진영에서 볼을 돌리기에만 급급했다. 점수를 보지 않는다면 일본이 이기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고 폴란드에 패한 일본 선수들은 자국 응원단 앞에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표출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일본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BBC 축구해설가 마크 로렌슨은 "일본은 소극적이었다. 극도로 소극적이었다"며 "월드컵에서 16강 테이블을 정하는 더 좋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의 미드필더 레온 오스만은 "(일본-폴란드 전) 마지막 10분은 우리가 월드컵에서 가장 보기 싫은 모든 것이었다"고 힐난했다.

북 아일랜드 축구대표팀 마이클 오닐 감독은 볼 돌리기에 급급했던 일본을 두고 "16강에서 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 해외 축구팬은 "그것이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냐"고 반문하며 "페어플레이 점수는 불공평하다. 일본이 마지막 10분 간 보여준 행동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고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찌됐건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다인 세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폴란드전 마지막 10분은 일본 축구의 흑역사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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