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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장관, 부하 기무사령관·기무부대장과 진실공방 '촌극'

등록 2018.07.24 1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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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기무부대장 "송영무, 위수령 문건 잘못 아니라고 했다" 폭로

송영무 "당시 위수령은 검토 대상 아냐…완벽한 거짓말" 반박

이석구 기무사령관과도 계엄문건 보고 시간 두고 주장 엇갈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석구 기무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2018.07.2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석구 기무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박영주 기자 = 국방부 수장인 송영무 장관과 현직 국군기무사령부 부대장이 계엄·위수령 문건과 관련해 진실공방을 벌이는 촌극이 빚어졌다.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국군기무사령부의)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현직 기무부대장의 폭로가 나왔다.

 100기무부대장 민병삼 대령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장관이 7월9일 간담회에 참석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다만 직남 해당되는지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 대령은 "당시 간담회에는 장관 외 14명이 참석했고, 각 실장들이 돌아가면서 보고하면 장관께서 지침을 주거나 말씀하시는 순서였다"며 "장관께서는 여러 업무를 소관하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 있지만 기무사령부 관련 발언이어서 명확히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대령은 "저는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다.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양심을 걸고 답변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민 대령의 발언을 두고 추궁이 이어지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 위수령은 이미 지난 3월 검토를 하고 (폐기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 장관을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송 장관은 이석구 기무사령관과도 계엄령 검토 문건의 최초 보고 시간과 관련해서도 엇갈린 주장을 폈다.

 이 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에 보고할 때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는 황 의원의 질문에 "(오전) 11시38분에 장관실에 들어가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대면 보고를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사령관은 송 장관에게 20분 가량 보고했다고 설명했고, 언론 보도처럼 송 장관이 바쁘니까 문건을 놓고 가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07.2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황 의원이 '상당한 시간 있었느냐(머물렀느냐)'고 묻자 이 사령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할 정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이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 동안 송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사령관은 '놓고 가라고 해서 놓고 간 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는 황 의원의 확인에도 "그렇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내가 그렇게 (문건을 놓고 가라고) 말했다"며 "나는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 나는 증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11시38분은 (이 사령관이) 장관실에 들어온 거고 10분 정도 대기했다. 50~55분 정도, 그리고 제가 나간 건 55분이다. 정확한 건 보좌관들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당시 상황을 두고 송 장관과 이 사령관, 민 대령의 주장이 엇갈렸다. 정해일 군사보좌관이 나서 송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 했지만 민 대령은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진실공방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저는 정직하게 살아온 군인이었고 공무원이다"고 말했다. 황 의원이 "분명히 드러날 거짓말을 했느냐"고 재차 지적하자 송 장관은 "증인이 있다"고 답했다.

 황 의원이 "기무사령관과 국방부 장관 둘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송 장관은 "합동수사단에서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계엄 문건을 최초 보고받고 약 4개월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지적하자 "합동수사단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합동수사단에서 조사를 한다고 한다면 조사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7.2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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