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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협력업체에 환불·할인 요구"…자금 부족 우려 재부각

등록 2018.08.21 1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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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업체 23곳 중 13곳은 가격인하, 대금 환불 요구받아

11곳은 대금 지급 기간 연장 요청…납기 중단된 곳도

모델3 출시 이후 현금 지속 감소…자금난 우려 커져

【호든=AP/뉴시스】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와 태양열 패널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발표한 사의 인수합병의 자세한 재무계획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호든 본사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있는 머스크회장. 2016.11.02

【호든=AP/뉴시스】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와 태양열 패널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발표한 사의 인수합병의 자세한 재무계획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호든 본사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있는 머스크회장.  2016.11.0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전기차 생산 업체 테슬라의 현금 부족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테슬라가 일부 부품 공급 업체들에게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최근 몇주간 일부 자본설비 공급업체에 2016년 지급분까지 소급해 9~20%의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미자동차부품업체 협회(OESA)의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테슬라의 부품 공급업체 23곳 중 13곳은 콘 폭의 가격 인하 또는 과거 대금의 소급 환불 등을 요구받았다고 답했다.

 또 테슬라는 가격 인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금 납부 일정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23개 부품 공급업체 중 11곳은 테슬라가 지급 조건 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납품업자는 테슬라로부터 향후 전체 가격의 10%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요구가 1~2%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납품업자는 가격 인하가 수용하되 않을 경우 테슬라가 대금 납부 기간을 60일에서 120일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예 대금을 받지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16곳으로 집계됐다.

 납품업자 중 한 명은 테슬라가 지난 봄부터 대금 지급을 중단했으며, 제품을 계속 배송하고도 돈을 받지 못해 사업이 부도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테슬라가 협력업체들을 쥐어짜는 것은 모델3 출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자금 압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델3 생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2분기 말 테슬라의 현금은 22억4000만 달러(약 2조5029억원)로 올 들어 6개월 만에 11억3000만 달러(약 1조2626억원)나 줄었다.

 8월 12일 현재 테슬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억9000만 달러 수준이다. 테슬라는 7월에 5억 달러 상당의 리볼빙 채무를 상환했으며 3분기 말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출을 하게 된다.

 WSJ가 최근 자동차 업계 고위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2명 중 18명은 테슬라가 현재 재정적인 위험을 맞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경색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능력이 없어서 대금을 늦게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단지 부품이 옳은지를 논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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