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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재생 엑스포' 개막…서울광장 도시재생놀이터로 변신

등록 2018.09.13 16: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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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서울광장 등지서 도시재생 관련 연쇄행사

도시를 깨우는 비법 '도깨비'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2018 서울 도시재생 엑스포가 13일 개막했다. 이 행사는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의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참여 시민들의 정책 대안을 직접 듣고 나누며 공감하는 축제의 장이다.

 개막식이 열린 서울광장은 시민의 '도시재생 놀이터'가 됐다. 200여 시민과 공무원이 모인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막을 선언했다.

 연단에 오른 박 시장은 "이번 엑스포는 서울의 주인인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서울시 정책으로 만드는 시민 주도 행사"라며 "우리 동네 이야기와 이웃의 삶 속에 필요한 정책이 있다는 전제 하에 시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강남으로)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것은 하루 이틀에는 안 되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북에 우선 투자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해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며 '강북스타일'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강북이 강남처럼 된다고 균형발전이 되는 게 아니다. 강북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리되 미래 가치를 담아서 강북스타일의 진원지가 되게 하겠다"며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마을이 모여 도시가 되고, 도시가 모여 국가가 된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함께 꿈꾸고 실현하자"고 말했다.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축사에서 "제 지역구가 성북구 장위동이다. 오랫동안 묶여있던 장위동이 이제 도시재생으로 살아나고 있다"며 "그 아픔과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는 시의원으로서 이 자리가 뜻깊다. 엑스포를 통해서 그동안의 경험과 비법을 주민들이 나눠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은 이제 도시재생을 통해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역량을 갖춘 도시, 사회적경제조직이 협동해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서울형 도시재생을 위한 정책적, 제도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양천갑 황희 국회의원은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도시를 재생하고 재구성하는 데 국가정책에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박 시장이 구상하는 도시재생의 중요한 철학은 주민 스스로 의견을 내고 상상하고 결정하는 주민자치 거버넌스다. 박 시장이 야심차게 실천하는 도시재생 사업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협조하면서 서울을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뉴시스와 만나 "도시재생사업은 기존 다른 도시개발방식과 다르게 공동체를 복원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 핵심은 공동체 복원을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성동구의 '성수지앵'처럼 경제공동체 조합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도시재생은 공동체 복원과 사람이 모이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서울시와 CJ ENM, 한국전력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건국대, 한양여대,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성동구청이 참여하는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도시재생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또 도시재생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도시재생 커뮤니티 댄스 '사물의 춤' 공연이 펼쳐졌다. 주민 70여명은 1개월간의 사전연습을 통해 도시재생의 경험을 몸짓으로 표현했다. 도시재생을 주제로 한 뮤지컬 '윌리지 : 암사주민뮤지컬'도 공연됐다.

 개막식을 기점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광장 등지에서 도시재생 관련 행사가 열린다.

시민과의 소규모 이야기공연으로 도시재생사업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도깨비(도시를 깨우는 비법) 상상관'이 운영된다. 도깨비 상상관에서는 서울형 도시재생 기획전, 도시재생 토크 콘서트-도깨비 비법 전수 등 전시가 이뤄진다.

 3일 내내 서울광장에 마련되는 서울형 도시재생 기획전에서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발자취와 25개 서울지역 도시재생센터 활동이 소개된다. 문화비축기지와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로7017, 세운상가, 창동 플랫폼61 등 서울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가 전시된다. 노들섬에 새로 조성될 공간이 소개된다. 서울시 주거재생 대학생 광고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이뤄진다.
 
 시청사 1층에서는 도시재생을 실험하는 시민들이 참가하는 소규모 이야기공연 '스토리 토크'가 진행된다. 홍익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작업한 건축설계작품 전시인 '도시재생 여섯동네'를 통해 청년 세대의 도시재생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아울러 시민을 대상으로 세운상가와 창신숭인 도시재생 지역을 방문하는 체험행사가 운영된다.

 서울광장 외곽에는 서울의 도시재생 문화를 즐기는 '도깨비 실험터'가 마련된다.

 도깨비 실험터에 설치된 굿마켓에는 마장동과 독산동에서 생산하는 육우 등 14개 도시재생지역 생산제품 판매소, 도시텃밭과 에너지재생 등을 체험하는 체험소, 장안평 지역의 자동차 엔진 해체쇼 등 각 도시재생지역의 특색을 살린 전시장 등이 마련돼 도시재생의 다채로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굿마켓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도시재생 기금융자, 소규모주택정비사업자금 대출, KT희망나눔재단의 도시재생 지원 사업, 서울시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의 도시재생 희망지 희망돋움 참여 방법 등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광장 무대 등에서는 홍대 앞을 기반으로 탄생한 퍼포먼스 타악 그룹 '라퍼커션' 등을 포함해 지역 예술 동아리와 주민이 선보이는 공연이 펼쳐진다.

 13일 오후 7시부터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역과 민간기업, 청년이 함께 준비한 패션쇼가 서울광장 한복판에서 진행된다. 창신숭인 봉제장인과 전국의 패션학과 대학생으로 이뤄진 33개 팀, 모델을 꿈꾸는 청년 90여명이 참여한다.

 시민청에서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전국의 활동가 260여명이 모여 현장의 도시재생 이슈를 시민들의 시선으로 논의하는 '도깨비 테이블'이 마련된다.

 도깨비 테이블은 전국의 도시재생 활동가와 서울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도시재생 의제를 토의하는 '엔딩 테이블',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 도시재생으로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도시를 깨우는 비 : 포럼' 으로 구성된다. 도시재생시민아카데미도 진행된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시민청에서 진행되는 엔딩테이블은 전국의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2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전국 104개 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 활동가 260여명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현장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 10개 주제를 사전에 공유한다. 도시재생시민아카데미에는 '도시와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박소현(서울대 교수・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과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14일 오후 5시부터는 도시재생 전문가와 지역 활동가, 도시재생을 고민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 200여명이 참여하는 '도시를 깨우는 비 : 포럼'이 열린다.

 언론인 박종진의 사회로 조명래 한국 환경정책평가 연구원장, 심교언 건국대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 전우용 역사학자 등이 토론한다. 200여명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현장에서 직접 균형발전을 위한 우선 정책과제를 투표하고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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