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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레이더 영상 공개 강행…"강제징용 판결에 화 나 있어"

등록 2018.12.29 1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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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성은 "증명 한정적" 한일관계 냉각 우려하며 주저

아베, 레이더 영상 공개 강행…"강제징용 판결에 화 나 있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 구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한 증거가 있다며 당시 촬영된 영상 공개를 강행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은 한일 군 당국 간 관계를 한층 냉각시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영상 공개를 주저했지만, 아베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강행했다고 전했다.

방위성은 지난 27일 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는데, 당초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도 이에 부정적이었으나 아베 총리의 '한마디'로 급히 결정됐다고 한다. 

한 집권 자민당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올 11월 위안부 합의에 따라 출범된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결정하고, 이어 일본 전범 기업들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우리 대법원의 판결이 잇따르자 "아베 총리가 화가 나 있었다"라고 했다. 이에 더해 레이더 조준 논란에 우리 측이 반박하자 아베 총리가 폭발한 것 같다는게 통신의 설명이다.

그러나 도쿄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의 담당자 조차도 공개된 영상에 대해 "영상만으로 레이더 조준을 증명하기에는 한정적"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해당 영상은 일본 측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한일간 레이더 갈등은 지난 20일 시작됐다. 우리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은 당시 동해상에 표류 중인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 중이었는데, 일본은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이 상공을 비행하던 해상자위대 P1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의도적으로 수차례 겨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격통제 레이더란 미사일·포탄 공격 타깃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공격의 전제로 간주된다.
【서울=뉴시스】일본 방위성은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일본 해상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해 초계기 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일본은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자국 해상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은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2018.12.28. (사진=일본 방위성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일본 방위성은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일본 해상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해 초계기 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일본은 지난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자국 해상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은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2018.12.28. (사진=일본 방위성 유튜브 캡쳐) [email protected]


한국 군 당국은 광개토대왕함이 조난된 북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영상 촬영용 광학 카메라를 켰을뿐 우발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사격통제 레이더는 가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일본은 증거가 있다며 28일 초계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방위성이 공개한 이 영상은 13분8초 분량으로, 사건 당일인 20일 자위대 초계기 P1이 동해 상공에서 촬영했다.

초계기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기내 모습은 담기지 않았으며, 우리 해군이 수색 중이던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배와 이를 구조하는 고무보트 등이 찍혔다. 자위대원이 P1에 레이더가 조준됐다고 보고하는 음성 등이 녹음됐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일본 측이 공개한 영상은 단순히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장면만이 담긴 것으로 일반 상식적인 측면에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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