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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현장 찾은 이 총리 "정부가 할 일 다 하겠다…이겨내자"(종합)

등록 2019.04.05 18: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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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관계장관회의 후 고성 현장대책본부 찾아

"진화 빠른속도로 진행돼…진화 이후도 준비해야"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원 소홀함 없게 하겠다"

"임시 거처 마련하고, 농사에 차질없게 대처할 것"

강릉으로 이동해 피해주민 대피소, 진화현장 방문

"더 힘든 일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이겨내자" 위로

"절대 안전 지키며 진화"…소방인력 안전도 당부

【서울=뉴시스】5일 소방대원들이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2019.04.05. (사진=소방청 영상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5일 소방대원들이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2019.04.05. (사진=소방청 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강원도 산불 현장대책본부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고성과 속초는 주불은 거의 진화가 끝난 것으로 보이고 다른 지방도 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진화 이후에 대한 준비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마련된 현장대책본부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경일 고성군수, 김철수 속초시장, 정문호 소방청장 등과 강원 속초·고성·양양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불진화 및 주민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9시를 기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대응 태세 갖추고 있다"며 "이 단계가 지나고 나면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거기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그에 따른 여러 대비와 지원을 소홀함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집을 잃은 분들께 임시 거처를 마련해드리고, 제도가 허용하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서 주택을 복구하는 데 지원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재민들의 경우 삶의 현장을 멀리 떠나기가 어렵다"며 "대피소도 삶의 현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해드려야 한다. 임시 거처도 가능하다면 바로 그곳이거나 주변에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고성은 농사짓는 분이 많은데 마침 지금이 농사철이 시작되는 계절"이라며 "농사를 짓는데도 차질이 없도록 고성군과 협의해서 잘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큰 불행을 겪었지만 이 불행을 빨리 극복하도록 주민과 지자체, 중앙 정부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나가길 바란다"며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분께는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히 상의를 해서 최대한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피소에서의 불편이 최소화되는 것, 오늘 중으로 산불 진압을 완전히 끝내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거듭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밤이 되면 바람이 다시 거세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오늘 중으로 진화를 완료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오늘 중에 진화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돼도 저리융자를 할 능력이 없는 분들 많다"며 "총리와 장관이 현장을 둘러보며 그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좋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소방청은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와 헬기 51대를 투입해 불을 진압하고 있다. 또 긴급 환자 발생 시 이송을 위해서 EMS 구급헬기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상자는 2명(사망 1명, 부상 1명)이고 대피한 주민은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고성과 속초, 옥계 지역의 건물 20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속초=뉴시스】박진희 기자 =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이 시름에 잠겨 있다. 2019.04.05. pak7130@newsis.com

【속초=뉴시스】박진희 기자 = 5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이 시름에 잠겨 있다. 2019.04.05. [email protected]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각 부처와 산불 피해 대응계획을 논의한 뒤 현장대책본부를 찾았다. 이어 산불 피해가 컸던 강릉시 옥계면으로 이동해 화재현장을 살피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총리는 옥계면 대피소가 차려진 노인복지회관을 방문, 대피 중인 노인 10여명의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싸안으며 위로의 마음을 표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 총리는 "식사, 의약품, 의류, 생필품 등을 차질없이 지원하겠다. 특히 고혈압 등 만성질환 약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어르신들도 계실 텐데 보건소에서 챙겨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임시거처도 곧 마련해드리겠다. 사는 곳 가까운 곳에 컨테이너에서 가구별로 따로 지낼 수 있도록 주말까지 준비하겠다"며 "원래 사는 집의 복구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민 중에는 이 총리에게 흐느끼며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주민도 있었다. 이 총리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으니 마음 상하지 말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힘든 일도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이겨내자"며 피해주민들을 달랬다.

이 총리는 옥계면에서 산불에 가옥이 전소한 현장을 방문해 진압 과정을 살펴보고, 화재 진화에 애를 쓰고 있는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그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강원 산불을 진압하는 요원들께 감사드린다. 산림청과 소방청 직원들, 육군 제23보병사단 장병들, 고맙다"고 별도로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총리는 SNS 글에서 "바람이 초속 10m 이상이면 소형헬기가 못 뜨고, 초속 20m 이상이면 진화용 헬기가 모두 못 뜬다지요? 절대 안전을 지키며 진화해 달라. 어젯밤에는 초속26m의 높새바람이 불었다"며 소방인력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6일 오전에도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산불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추진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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