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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지랖 넓은 중재자' 발언에 응답…"우리가 평화 주도"

등록 2019.04.15 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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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반도 운명 주인…평화프로세스 주도"

"남북 관계 발전, 북미 관계 개선 도모하며 오늘까지 와"

국제 사회 여건 내에서 당사자 역할 하고 있음 강조한 듯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4.1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하지 말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응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 관계의 발전과 북미 관계의 개선을 촉진하는 역할을 모두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이고 경제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일과 할 수 있는 역할에 맞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주도해왔다"며 "한편으로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의 개선을 도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발언에 대한 응답의 성격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우리측을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미국과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남북 교류에 나서달라는 주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제3자적인 입장에서 북미 중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의 여건 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필요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를 만드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또한 북미 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또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 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 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며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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