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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원태 현아 현민 갈등설...결국 누가 이기나

등록 2019.05.08 1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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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한진칼 측 '동일인 내부의사 합치 이뤄지지 않았다' 소명"

자료제출 지연...'조원태·조현아·조현민 갈등 시인한 셈' 해석 나와

당장 지분정리나 계열분리 가능성은 낮아...'조원태 체제' 이어질 듯

과거 창업주 작고 이후 계열분리...자매 계열분리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019.05.08.(사진=한진그룹 제공)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019.05.08.(사진=한진그룹 제공)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3남매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앞서 장남 조원태 회장이 선친 장례식을 치른 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한진칼 회장에 선임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남매가 '합의'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총수 지정 자료를 제 때 내지 못하자 이같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의 타계 이후 조원태 회장이 이른 시기에 공식 선임되며 '3세 경영'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조원태 체제'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3남매 사이의 계열분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료 제출을 기한 내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초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15일로 연기됐다.

한진그룹 측은 "기존 동일인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공식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지난 3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공문을 공정위에 보내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게다가 공정위는 한진으로부터 법적 마지노선인 15일까지 자료 제출을 하겠다는 확답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공정위에 경영권 노선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료 제출이 늦어진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모른다"면서 "공정위에 제출할 서류 준비가 늦어져 못 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조 전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등의 보유 지분이 별반 차이가 없다. 조 전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상속 과정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당분간은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지분정리나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해왔다.

경영 승계를 위한 상속세 등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오너가의 한진칼 지분율이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과 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전 회장이 주주들의 손에 의해 물러난 것을 목도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분을 바로 처분할 가능성은 희박하단 분석에서다.

또한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지분율을 더욱 늘리고 나선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보유 비율이 12.80%에서 14.98%로 늘렸다.

또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 경영 복귀는 여론에도 좋지 않을 것이 뻔해, 당장 '3세 체제' 합류를 타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에서는 조원태 회장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땅콩회항', '물컵갑질',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재직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과거 한진그룹도 창업주 작고 이후 주요 계열사 분리로 2세 체제가 본격화된 점을 들어 향후 이들 자매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성부 펀드에 맞선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는 쉽지않다"면서 "최악의 경우 '남매의 난' 끝에 그룹 전체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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